한국 무협액션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영화 <형사; Duelist>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열혈 여형사 남순(하지원 분)과 파트너 안포교(안성기 분)가 가짜 돈이 유통되자 범인 색출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던 중,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의문의 자객 '슬픈눈'(강동원 분)과 맞닥뜨리고 그를 쫓으면서 시작된다. 수사를 하는 동안 슬픈눈이 역모를 꾀하고 있는 병판 대감의 오른팔임이 드러나지만 남순과 슬픈눈 사이에는 운명적인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다.

서로 대결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 두 남녀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무협 액션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감독의 명성에 걸맞게 화려한 색감과 질감으로 스타일리시한 비주얼을 가득 선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독창적인 미장센과 몽환적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무용과 무술을 결합한 독특한 검무(劍舞)는 한국 무협액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기에 충분하다. 빛과 어둠 속에서 사라졌다 나타났다하는 남순과 슬픈눈의 대결은 인상적이다. 또, 감정의 기복을 조절하며 슬픔을 끄집어내는 하지원 연기와 강동원의 말없는 연기 그리고 안성기의 익살스러운 연기는 칭찬할만하다.

반면 빈약한 스토리와 캐릭터간 대결의 긴장 관계가 약해 감정의 흐름이 잘 전달되질 않는다. 남순과 달리 푸른눈의 고뇌를 깊이 있고 입체적으로 그려내질 못하고 있다.

이명세 감독이 설립한 프럭덕션 M과 하지원의 소속사인 웰메이드 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한 <형사; Duelist>는 코리아픽쳐스의 배급을 통해 추석 전 주인 9월 8일 개봉된다.

2005.8.30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