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얄팍한 상업영화의 몸부림

영화 <돈텔파파>는 고등학생 시절 실수(?)로 아이를 낳아 홀로 키워온 나이트 MC인 철부지 아빠 김철수(정웅인 분)와 어른 같은 아들 초원(유승호 분)에게 어느 날 아이를 버리고 유학간 엄마 애란(채민서 분)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뻔한 소재와 설정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정웅인의 익살스런 코믹 연기와 유승호의 가슴찡한 눈물연기로 웃음과 감동을 끌어낸다. 또한, 주연배우들과 연예인들의 깜짝 출연과 파격변신으로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부자지간의 애틋한 이야기는 지나친 성적 농담과 욕설 속에 묻히고 만다. 게다가 철수가 우연히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친구를 만나고 그 친구 회사의 이사가 엄마라는 설정은 다소 억지스럽다. 특히 웃음과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전체 극 내용과는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끼워 넣은 장면들과 지나친 연예인들의 까메오 출연은 단순히 흥행만을 계산한 얄팍한 상업영화의 느낌마저 들게 한다. 정웅인이 똥을 닦은 휴지로 다시 코를 푸는 장면과 술 취한 이영자가 화장실 바닥에서 바지를 벗고 엉덩이를 보이면서 소변보는 장면 등은 눈에 거슬리기까지 한다.

<신부수업>, <목포는 항구다> 등을 만든 기획시대에서 제작하고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돈텔파파>는 오는 9월 3일 개봉된다.

2004.08.24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