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한 상황 설정에 비해 스토리 비약이 심해...

영화 <어깨동무>는 잃어버린 테이프를 회수하기 위해 졸지에 형사 행세를 하게 된 삼류건달 태식 일당(유동근, 이문식, 최령)과 용의자로 지목된 백수 동무(이성진)가 벌이는 해프닝과 그들의 우정을 그린 코미디물. 어딘가 다들 모자라는 엉뚱한 캐릭터와 삼류건달이 우연히 졸지에 형사가 된다는 코믹한 상황 설정이 웃음을 선사한다. 여기에 맛깔스런 코믹연기를 선보이며 캐릭터를 소화해낸 주,조연 배우들의 호연과 캐릭터들간의 조화로 극의 긴장감을 끝까지 이어간다. 특히 줄곧 웃음의 코드를 잃지 않으려는 감독의 의지가 엿보이며 이를 증명하듯 조진규 감독는 특유의 양극의 교차편집 방식으로 끝까지 웃음을 이어간다. 감독은 포장마차에서 진지한 얘기를 하는 태식과 동무 사이에 낙지가 목에 걸려버린 꼴통(이문식)의 처절한 모습을 삽입시키고 종반 꼴통의 죽음에 절규하는 태식의 감동적인 장면에서마저 칼이 지갑에 꽃혀있는 것으로 설정해 웃음을 끄집어낸다.

반면 종반 태식과 동무의 우정을 그려 나가는 부분은 스토리의 비약이 심하고 군데군데 억지스러운 상황 설정으로 인해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한편 극중 차태현과 가수 배기성이 범죄자로 깜짝 출연한다. 웰메이드 영화 붐이 일고 있는 지금, <어깨동무>의 반쪽짜리 코미디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기에는 미지수.

CK픽쳐스의 창립작품인 <어깨동무>는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며 3월 12일 개봉할 예정이다.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