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의 춤과 사랑이야기

영화 <댄스의 순정>은 한때 최고의 선수로 촉망 받았지만 라이벌의 계략으로 파트너를 잃고 다리까지 다친 영새(박건형 분)가 연변 최고의 스포츠댄서인 언니를 대신해 한국에 들어온 연변소녀 장채린(문근영 분)을 만나 우연곡절 겪으면서 다시 춤을 시작하고 사랑을 알아간다는 내용의 멜로영화로, 춤을 매개로 두 남녀의 꿈과 순정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연변 사투리와 댄스스포츠까지 섭렵한 문근영의 열연은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신파조의 뻔한 스토리 구조로 인해 배우들의 매력은 상당히 반감된다. 특히 사랑의 매개체인 ‘춤’은 인물들의 감정을 실지 못하고 있으며 춤의 묘미와 매력 또한 카메라에 담질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또, 감동을 유도하기 위한 도식적인 결말도 뻔해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설명적이고 뻔한 영화적인 설정도 흠이다. ‘문근영 흥행파워’가 전만큼 될지는 미지수이다.

<어린신부>를 제작했던 컬처캡미디어의 두 번째 작품 <댄서의 순정>은 쇼이스트의 배급으로 4월 28일 개봉된다.

2005.4.18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