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표 코믹 영화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는 7년을 사귄 남자친구 소훈(김상경 분)의 프로포즈만을 받을 날만 기다리는 평범한 스물 아홉 현주(김정은 분)가 어느 날 끼어든 톱스타 여배우 다영(오승현 분)으로부터 남자친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물로 남자친구를 지키기 위한 현주의 좌충우돌 해프닝이 영화의 중심 축을 이룬다. 갈등을 겪은 뒤 진정한 사랑을 알게된다는 평범한 이야기가 인기스타와의 사랑이 첨가되면서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여느 로맨틱 코미디 영화와 다를 바 없지만 로맨스와 코미디를 적절하게 버물린 감독의 연출력과 김정은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에 힘입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또한, 극 전개의 매끄러움과 띄지 않는 캐릭터들간의 조화가 종반 현주와 소훈의 사랑을 감동적이게 만든다. 이밖에 조연들의 맛깔스런 연기가 극의 재미를 더한다.

가볍게 보고 즐기기에는 부족함은 없지만 에피소드와 시각의 참신함은 떨어진다. 또 부자연스러운 연결고리를 가진 소훈과 다영의 로맨스와 소훈을 놓고 벌이는 두 여자의 대결이 밋밋하다는 점이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아쉬움을 남게 한다.

<죽어도 좋아>의 메이필름이 제작하고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내 남자의 로맨스>는 오는 7월 16일 개봉한다.

2004.07.06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