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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 <천사몽 2001> 2001년, 한국, SF로맨스액션, 100분 감 독 : 박희준 |
부산에서 올로케로 제작된 <천사몽>이 부산을 찾았다.
당초 한국영화에서는 접근하기 힘든 SF 장르라는 점과 국제적인 스타 여명의 출연, 그리고 CF계의 요정 이나영의 스크린(국내영화)
첫 데뷔작이라 많은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과연 영화 <천사몽>은 과연 어떤 SF영화이고 한국SF영화의 가능성은 있는 것인가?
영화는 특전단 성진(여명 분)이 테러로 실종된 남홍(박은혜 분)을 구하기 위해 전생의 딜문(Dilmoon) 공간으로 가는데서부터 시작된다.
특전단 성진은 전생의 공간인 딜문에서는 딘이라는 최고의 전사로 딜문의 공주 로제(남홍/ 박은혜 분)와 서로 간절히 사랑한다.
하지만 엄격한 신분제도로 그들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이다.
여기에 로제공주의 사랑과 권력을 쟁취하려던 샤닐(이세신/ 윤태영 분)이 그들 사이를 전생과 현생을 오가면서 끝까지 그들을
방해한다. 언뜻 영화<은행나무 침대>의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영화 <천사몽>은 분명 SF영화를 표방하는 영화이다. 일단 시나리오 면에서는 전생과 현생이라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사랑을 이루려는 애뜻한 사랑이야기로 SF영화의 요소를 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영화 <천사몽>은 SF 영화라기보다는 이룰 수 없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멜로영화에 가까웠다.
일단 영화 곳곳에 사용되는 특수효과와 CG 요소들이 있기 하지만 단지 회오리 치는 색채로 여명이 전생으로 가는 설정은 창의력이 부족한 듯 느껴지며 신비감이 느껴져는 하는 전생의 공간 역시 허술한 부분들이 많아 보여 커버하기 힘들어 보인다.
그리고 영화 <천사몽>는 SF의 가장 중요한 미래에 대한 모습이라던지 관객이 놀라고 흥미를 가질만한 스토리가 없다. 단지, 전생과 현생을 넘나든다는 사랑 이야기일 뿐이다.
그렇다고 영화 <천사몽>이 멜로영화로 관객들을 사로잡기에도 힘든 부분들이 많이 있어 보인다.
딘(여명)과 로제공주(박은혜)의 사랑의 관한 묘사는 단지 몇 개의 장면으로만 표현할 뿐이며 마지막 죽음을 함께한다는 쇼쇼(이나영)와
마틴(김지무)의 사랑 또한 지나친 비약과 허술한 구조로 감흥을 주기에는 어려울 듯 느껴진다. 더욱이 연기자들의 연기 또한
허술한 부분들이 많아 영화에 몰입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과연 영화 <천사몽>은 SF영화인가?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크리라 본다.
우리들은 영화 <천사몽>를 기다리면서 스케일의 장담함이라던지 아주 획기적인 것들은 바라지 않았다.
다만, 한국영화에서는 좀처럼 시도하지 못하는 SF영화의 가능성과 그 흔적들을 보고자 했을 뿐이다.
8년이라는 기나긴 시간 끝에 <천사몽>이라는 SF영화를 만들었다는 박희준 감독,
SF와 멜로에서 갈 길을 잃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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