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우연이란 것은 결국 노력하는 사람에게 운명이 주는 선물...
60년대와 2003년대를 넘나드는 사랑이야기...

"사랑"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 단어만큼 가슴 설레고 소중한 것이 있을까.
우리는 평생 사랑을 찾고 갈구하면서 살아간다. 사랑이란 녀석은 언제 찾아오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랑을 하게 되는지 무엇이 사랑인지.. 정답은 없지만 언제나 우리는 사랑에 목말라하며 어느덧 각자의 사랑을 알아간다. 때론 각박하고 바쁜 현실에 길들여지면서 사랑을 묻고 살기도 하지만..

여기에 사랑에 관한 얘기를 풋풋하고 감미롭게 펼쳐내는 영화 한편이 있다. 영화 [클래식]은 우리들 가슴속에 소중히 묻어둔 첫사랑(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는)을 조심스레 끄집어내어 사랑은 이런 것이야 하며 나직이 속삭인다.

영화 [클래식]은 35년 간 다락방의 뽀얀 먼지 속에 묻혀있던 엄마의 비밀 상자를 통해, 우연하게도 자신의 첫사랑과 묘하게 닮아있는 엄마의 ‘클래식’한 사랑을 차츰 알아가게 되는 딸 지혜의 시선 속에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엄마와 딸의 애틋하고 풋풋한 첫사랑을 그리고 있다.

마치 한편의 수채화 같은 영화는 소설 <소나기>를 영상으로 옮겨놓은 듯 잔잔하고 매끄럽게 펼쳐 보이며, 다소 현시대의 젊은이들의 사랑방식과 거리가 먼, 30대의 감성을 파고든다. 더욱이 여러 가지 장치를(일기장, 사진, 쪽지, 편지, 우산 등) 통해 향수에 빠져들게 만들며 영화 전반에 흐르는 감미로운 음악이 더하여 눈물을 적시우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곳곳에 던져지는 웃음은 사랑에 비롯되는, 때론 멍청하고 바보같이 보이지만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본 직한 실수(?), 웃음으로 영화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과거에서 보여주는 애틋한 사랑에 비해 현재의 사랑의 농도가 얕아 균형을 맞추지 못해 아쉬운 점으로 남으며 너무 현실적이지 못한 영화 같은 스토리에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도 영화는 충분히 우리의 눈과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영화는 사랑은 우편도 노력하는 이에게 다가오는 필연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닐까!

2001년 <엽기적인 그녀>로 전국 4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감독으로 자리잡은 곽재용 감독이 4년 간의 시나리오 작업 끝에 완성한 작품으로 '손예진'이 엄마와 딸이라는 1인 2역으로 열연하며 '조인성'이 딸 지혜의 학교 선배 상민 역으로 '조승우'가 과거 엄마인 주희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첫사랑을 나누는 준하 역으로 각각 출연하며 한층 성숙해진 손예진의 연기와 복고퐁 영화음악이 키포인트.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