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모정의 슬픈공포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동상이몽> 등 에로영화 전문감독 봉만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공포영화 <신데렐라>는 친구의 엄마에게 성형수술을 받은 여고생들이 차례로 자신의 얼굴을 난도질하며 죽어 가는 가운데, 그 안에 감춰져 있던 모녀 사이의 끔찍한 비밀이 드러난다는 내용으로, 친구들의 잇따른 자살에 충격을 받은 현수는 우연히 어린 시절부터 출입이 금지되었던 지하실에서 자신의 이름이 적힌 끔찍한 얼굴 사진을 발견하고 사진에 감춰진 비밀을 알게된다. 12년 전 자신의 부주의로 얼굴을 심하게 다친 딸을 위해 엄마는 우연히 길을 잃고 헤매는 아이를 집으로 데려와 전체 안면이식 수술을 한다. 자식에 대한 빗나간 모정을 성형이라는 소재와 공포라는 장르로 풀어낸 점이 흥미롭고 공포감과 애잔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모녀가 겪는 혼란과 심적 갈등을 훌륭하게 표현해낸 도지원, 신세경 '신구(新舊) 여배우'의 호흡도 칭찬할만하다. 반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이야기의 밀도와 디테일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한편, 자신의 딸을 위해 길 잃은 아이를 데려와 전체 안면이식 수술을 한다는 설정은 윤리적, 도덕적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빗나간 모정의 슬픈공포 <신데렐라>는 쇼박스 배급을 통해 8월 17일 개봉된다.

2006.08.09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