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하지만 풋풋한 아이들의 사랑이야기

영화 <철수♡영희>는 초등학교 4학년인 말썽꾸러기 철수와 부모를 잃고 꽃집을 하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조숙한 영희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로, 새로 전학 온 영희가 사고뭉치 철수의 짝궁이 되면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친숙한 이름인 두 아이의 풋풋한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겪었을 어린 시절의 순수한 사랑과 향수를 자극한다. 화려한 스타나 볼거리가 없을뿐더러 비연기자 아이들의 어색한 연기와 투박한 영상에도 불구하고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수필로 풀어내듯 가볍게 전개해나가는 감독의 연출력으로 인해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 중간 중간 삽입된 판타지와 음악도 이 영화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반면 종반 CD 플레이어 도난 사건은 다소 작위적인 영화적인 설정이어서 전체적인 영화의 풋풋한 느낌을 저해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독립영화 <철수♡영희>는 예술영화 전문배급사인 스폰지를 통해 2005년 1월 17일 개봉된다. 상영관은 CGV,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 극장 위주로 10개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2004.12.22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