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개봉한 <첩혈가두>는 홍콩 빈민가에서 나고 자란 의형제가 실수로 살인을 저지른 후, 희망의 땅 베트남으로 밀입국했지만 돈이라는 욕망 앞에 흔들리는 우정을 그린 영화이다.

막역한 의형제로 살던 세 친구가 마지막 순간 돈 때문에 서로를 배신하고,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게 되는 허무주의적 스토리 전개가 인상적인 <첩혈가두>는 양조위, 임달화, 이자웅, 장학우가 주연을 맡아 열연하며 당대 최고의 액션 느와르를 탄생시켰다. 특히나 <첩혈가두>는 전 세계에 홍콩 느와르 열풍을 몰고 온 <영웅본색>의 감독 오우삼의 작품으로, 오우삼 스스로 자신의 작품 중 <첩혈가두>를 최고로 뽑아 당시에 큰 화제가 됐었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는 과정에서의 혼돈과 격동의 시기, 그 속의 불안정한 젊음, 그들의 흐릿한 미래를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임팩트 있게 그려내 비장미를 더했다. <영웅본색>에서 죽음도 떼어놓을 수 없는 특별한 우정과 의리를 그린 오우삼은 <첩혈가두>에서는 누구보다 특별했던 세 사람의 우정이 파괴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영화에 담아 홍콩 느와르 팬들을 열광시켰다.

1990년대 영화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와 화려한 액션이 더해진 영화 <첩혈가두>는 4월 9일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5.04.03)

코리아필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