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되지 못한 사랑의 기억

영화 <빙우>는 알래스카의 아시아크 등정에 나섰다가 조난 당한 두 명의 산악대원 중현(이성재 분)과 우성(송승헌)이 살아남기 위해 조금씩 각자 간직한 한 여자 경민(김하늘 분)에 대한 사랑의 기억을 더듬어 간다는 내용을 담은 멜로영화.

웅장한 설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애절한 두 남자의 사랑을 회상이라는 독특한 구조와 죽음이라는 극적인 장치를 통해 멜로적인 감수성을 자극하고 있지만 두 남자의 각자의 회상은 연결고리는 찾지 못한 채 서로 겉돌고 말아 애절한 사랑에 대한 감정을 끄집어 내지 못한다. 게다가 중현과 우성이 조난 당하는 장면과 경민이 암벽 도중 떨어지는 장면은 CG 합성의 흔적이 역력해 극의 사실감을 현저하게 떨어뜨려 긴장감마저 잃게 한다. 국내 최초의 산악영화를 표방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산악 장면은 삭제된 것이 아쉬울 뿐이다. 이성재의 깊이 있는 내면 연기는 볼만하다.

<빙우>는 쇼박스를 배급을 통해 1월 16일 개봉한다.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