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인간이고 싶은 무당들의 삶과 눈물

<사이에서>는 신과 인간, 이승과 저승,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삶의 조언자’임과 동시에 ‘평범한 인간’이고 싶은 무속인들의 무거운 숙명과 이를 힘겹게 버텨내는 삶과 눈물을 감동적으로 포착해낸 다큐멘터리로, 무당이 되어야 할 운명을 견딜 수 없는 28살의 여자와 그런 그녀에게 내림굿을 내릴 수밖에 없는 대무 이해경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중심으로 펼쳐진다. 신과 소통할 수 있는 선택받은 자라는 그들의 모습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삶에서 버림받고 숙명 앞에 어쩔 수 없는 그들의 두려움과 눈물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우리와 다른 저 먼 세계의 삶이 아닌 우리와 같은 한 인간이기에 어쩌면 더 가혹한 그들의 삶은 가슴을 울렁이는 깊은 슬픔을 전한다.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격정적인 드라마를 끌어낸 감독의 재능이 돋보이며, 무속인의 힘겨운 삶을 온몸으로 표현해낸 이해경 선생에게 박수를 보낸다.

평범한 인간이고 싶은 '무당'들의 삶과 눈물을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 <사이에서>는 오는 9월 7일, CGV 인디영화관에서 개봉된다.

2006.08.23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