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
	"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과 에단 호크가 경제적인 위기에 처한 형제로 출연, 작은 보석 가게를 털면서 벌어지는 비극적 가족사를 시드니 루멧 감독의 노련한 연출로 풀어낸 작품 " 2007, 미국,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 116분 감 독 : 시드니 루멧 음 악 : 카터 버웰 출 연 :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에단 호크, 알버트 피니, 마리사 토메이, 에이미 라이언, 로즈메리 해리스, 브라이언 F.오바이런 2015.12.10 재개봉, 2009.05.14 개봉 l 관람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수 입 : ㈜시네마천국 l 배 급 : (유)영화사 화수분
국내 홈페이지 미정

- 2009 키네마 준보 외국어 영화 감독상
- 2007 AFI Film Award 올해의 10대 영화
- 2007 Gotham Awards 앙상블캐스트상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시드니 루멧의 문제적 수작! 12월 리마스터링 개봉 확정!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에단 호크, 마리사 토메이 등 최고 배우들의 출연 및 시드니 루멧 감독의 문제적 수작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가 12월 디지털 리마스터링 개봉을 확정하여 이목을 집중시킨다.

베테랑 노장 감독이자 <12인의 성난 사람들>로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서스펜스 장르의 거장 시드니 루멧 감독의 걸작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가 12월 디지털 리마스터링 개봉 확정을 알려 명감독과 그의 수작을 향한 영화팬들의 관심이 치솟을 것으로 주목된다.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에 빛나며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고유 캐릭터를 확고히 가진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보이후드> 등 국내 많은 영화 팬들의 크나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에서 매번 잔잔한 연기 파동을 일으켜왔던 에단 호크가 형제로 나오는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는 이 두 배우 외에도 노장 배우 알버트 피니,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 수상자 마리사 토메이 등의 출연으로 신뢰할 수 있는 크레딧을 구축했던 작품.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는 마약 중독자이자 회사 공금을 횡령하는 부패를 일삼는 형 '앤디'와 경제적으로 사정이 안 좋아 이혼한 전 부인에게 위자료 등도 넉넉하지 못하게 주는 동생 '행크'가 각자의 사정을 바탕으로 손을 잡고 보석상을 털기로 계획을 짜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들이 노리는 보석상이 바로 그들의 부모님의 가게라는 것이 바로 모든 문제의 발단이 되는데, 악마에게 영혼을 판 것과 다름 없는 끔찍한 계획은 시작부터 꼬이고 그 결과는 점차 파탄의 길로 향하는 듯만 하다. 범죄 스릴러가 아닌 멜로 드라마라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한 시드니 루멧 감독은 스토리와 캐릭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이러한 명감독의 철학이 빚어낸 완벽한 작품성은 배우들의 열연과 합해져 그야말로 걸작의 탄생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수작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의 위대한 귀환을 알리는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디지털 리마스터링 개봉은 12월로 많은 예비관객들의 기대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5.11.04)

코리아필름 편집부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씨네큐브 장기 상영 돌입 확정!!

탁월한 작품성으로 주목 받고 있는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가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의 수작으로 평가 받으며 장기 상영에 돌입했다.

작품성 있는 영화를 애타게 기다려 온 수많은 관객들의 기대는 씨네큐브 광화문 단독 상영이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를 개봉 단 5일만에 누적관객수 2,600여명, 좌석 점유율 40%대로 유지시키며 장기 상영 확정으로 이어진 것.

형제의 일순간 실수가 가족에게 커다란 비극을 안겨주는 영화의 내용은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탐욕에 물든 현대 중산층 가족의 몰락과 비극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도록 만들어 준다. "근래 만들어진 가장 중요한 미국 영화"라는 평만큼이나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중요한, 그러나 잊혀지고 있는 무언가를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를 걸출한 수작으로 완성시킨 노장 감독 시드니 루멧의 숨막히듯 완벽한 연출력은 한 영화에서 보기 힘든 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다시 한번 놀라움을 배가시켜 준다.

장기 상영의 청신호를 밝히며 상반기 최고의 문제적 수작으로 끊임없는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는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그 압도적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2009.05.22)

코리아필름 편집부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순조로운 흥행스타트로 장기 상영 돌입 예고!!

인간 내면의 깊이 있는 성찰을 다룬 걸작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가 지난 주 개봉과 함께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제적 위기에 빠진 형제의 장난스런 범죄가 평온했던 한 가정을 파국으로 몰아넣는 영화 속 이야기는 이미 개봉 전부터, '그리스 비극의 극적 내러티브를 현대적 연출력으로 풀어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탁월한 작품성을 입증 받기도 했다. 이러한 영화의 작품성에 대한 기대는 개봉 후 곧 예매율로 이어졌고, 지난 주 씨네큐브 광화문에서만 공개된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는 40%의 좌석 점유율을 보이며, 개봉 첫 주에만 약 2,000여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으며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수준 높은 영화를 기다리던 관객들은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가 개봉하자 씨네큐브 단독 개봉이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 주 극장을 찾은 것. 관람을 마친 관객들은 진정한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과 노장 감독 시드니 루멧의 눈부신 연출력을 스크린으로 직접 확인하며 감탄을 연발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언론시사회 이후에 이 걸출한 수작에 대한 영화전문가들의 찬사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개봉 첫 주부터 장기 상영을 위한 흥행의 청신호를 밝히며 순항을 시작한 뜨겁고 차가운 걸작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는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지금 만날 수 있다. (2009.05.18)

코리아필름 편집부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5월 14일 씨네큐브 단독 개봉 확정

<허공에의 질주>로 유명한 시드니 루멧 감독의 최신작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가 오는 5월 14일 씨네큐브 단독 개봉이 확정되었다.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과 에단 호크가 경제적인 위기에 처한 형제로 출연, 작은 보석 가게를 털면서 벌어지는 비극적 가족사를 시드니 루멧 감독의 노련한 연출로 풀어낸 작품이다. 시드니 루멧은 <12인의 성난 사람들>(1957)로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하고 <네트워크>(1976)로 골든 글로브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일찍이 일상에 스며든 서스펜스를 그려 내는데 탁월한 노하우가 있음을 입증 받은 노장 감독. 미국 개봉 당시 언론의 쏟아지는 호평 속에서 감독의 역량을 재확인 받았던 수작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를 드디어 5월, 국내에서도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충격적이고 센세이셔널한 비극을 담은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는 아무 극장에서 볼 수 없다. 오직 단 한 곳. 씨네큐브에서만 단독 공개되기 때문이다. 이미 <타인의 취향>이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등 매번 작품성 있는 영화 선택으로 수준 있는 관객 및 영화 매니아들을 만족시킨 바 있는 씨네큐브.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가 씨네큐브에서 단독 개봉된다는 것은 그만큼 이 영화가 모든 이들이 인정하는 수작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에 빛나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과 작가-감독-배우를 오가며 맹활약하고 있는 에단 호크의 열연이 돋보이는 차갑고 뜨거운 걸작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그 잔혹한 비극의 실체는 5월 14일 씨네큐브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2009.04.06)

코리아필름 편집부

앤디는 돈이 필요하다
동생 행크는 절실하게 돈이 필요하다

회계법인 회사의 중역으로 일하고 있는 앤디(필립 세이모어 호프만)는 겉보기엔 번지르르해 보이지만 실은 마약 중독과 분식 회계로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다. 앤디의 동생 행크(에단 호크) 역시 경제적으로 곤란하긴 마찬가지. 이혼 후 딸아이의 양육비도 제대로 대주지 못해 매번 전 아내(에이미 라이언)에게 시달리고 있는 행크는 그 와중에도 형 앤디의 부인 지나(마리사 토메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판 형제,
그들의 계획이 부른 한 가족의 비극!

앤디는 돈이 필요하다. 동생 행크는 더 돈이 궁하다. 회계법인 회사의 중역으로 일하고 있는 앤디(필립 세이모어 호프만)는 겉보기엔 번지르르해 보이지만 실은 마약 중독과 분식 회계로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다. 앤디의 동생 행크(에단 호크) 역시 경제적으로 곤란하긴 마찬가지. 이혼 후 딸아이의 양육비도 제대로 대주지 못해 매번 전 아내(에이미 라이언)에게 시달리고 있는 행크는 그 와중에도 형 앤디의 부인 지나(마리사 토메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형은 간단한 일이라고 말했고, 동생은 그 말을 믿었다. 회사에서 회계 감사가 시작된다는 통보에 위기감을 느낀 앤디는 궁지에 몰린 나머지 작은 보석 가게를 털 계획을 세우고 동생 행크를 끌어들인다. 소심한 행크는 형의 어처구니없는 제안에 잠시 망설이지만, 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결국 범죄에 가담할 것을 맹세한다. 하지만 막상 범죄를 실행하려고 하자 앤디는 자신의 얼굴을 상가 주변인들이 알아본다는 핑계를 대며 발을 빼고 실제 범행은 행크에게 전임한다. 드디어 범행 당일. 불안함에 친구 한 명과 보석 가게로 간 행크는 친구를 가게 안으로 들여보낸다. 그러나 친구는 가짜 총대신 진짜 총을 들고 있었고, 모든 비극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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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노장 감독
시드니 루멧 감독의 최신작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는 <12인의 성난 사람들>로 1957년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서스펜스 멜로드라마의 거장 시드니 루멧 감독의 최신작. 국내에선 리버 피닉스 주연의 <허공에의 질주>로 유명하며, 영화팬 들에겐 <12인의 성난 사람들>을 비롯한 <뜨거운 오후><서피코><폴 뉴먼의 심판><네트 워크><살의의 아침>등이 잘 알려져 있다.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는 제작자 마이클 서렌지와 브라이언 린스가 시드니 루멧에게 각본을 보냈고, 맘에 든 시드니 루멧이 바로 메가폰을 잡아 완성한 작품. 허구보다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 속의 서스펜스를 엮어 내는데 탁월한 솜씨를 발휘하는 시드니 루멧의 연출력은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소설가이자 감독-에단 호크
형제로 만난 두 배우의 열연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는 <카포티>로 아카데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형 앤디를, '웬즈데이''이토록 뜨거운 순간'등의 소설을 출판한 작가로도 활동 중인 감수성 풍부한 배우 에단 호크가 동생 행크를 맡아 연기 대결을 벌인다. 부모님의 가게를 터는 순간부터 어긋나기 시작하는 앤디와 행크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영화의 두 축을 형성하며 극을 이끌어 가는데, 굵고 강한 이미지의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과 여리고 왜소한 이미지의 에단 호크는 조금의 위화감도 없이 극 속 캐릭터를 소화해 내고 있다.

경제적 위기에 몰려 부모님의 가게를 털게 된 두 형제의 극적 긴장감은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최고조에 이르는데, 그 여자는 다름아닌 앤디의 아내 지나(마리사 토메이). 시드니 루멧 감독은 원래 친구였던 앤디와 행크를 형제로 설정함으로써 최고의 서스펜스를 조장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그리고 물론, 대본상의 서스펜스를 의도한 대로 현실화 하는 것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과 에단 호크의 열연이 없이는 불가능 했을 것이다.

알버트 피니-마리사 토메이-에이미 라이언
주연 못지 않은 조연들의 호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과 에단 호크가 영화의 중심을 잡고 있다면, 그 주변에서 두 배우를 든든하게 받쳐 주는 조연진 또한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에서 놓칠 수 없는 요소다. 악마에 영혼을 판 두 형제의 아버지로 출연하는 알버트 피니는, 국내에선 <에린 브로코비치>로 얼굴이 익숙한 노장 배우. 그런가 하면 두 형제를 오가며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지나 역에는 <나의 사촌 비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마리사 토메이가 맡아 특유의 섹시함으로 연기하였다.

여우조연상에 대해서라면 또 한 명 언급해 줘야 할 배우가 있으니 바로 에이미 라이언이다. 벤 애플렉이 감독한 <곤 베이비 곤> 한 편으로 아카데미-골든 글로브-스크린 액터스 협회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고 뉴욕평론가 협회-LA 평론가 협회 상을 휩쓸었던 그녀는 행크(에단 호크)의 전 부인 마사 핸슨을 맡았다. 그 외 <스파이더 맨> 시리즈로 유명한 로즈메리 해리스가 앤디-행크의 비극적인 강도 행각의 희생양이 되는 엄마 아넷 핸슨으로 아주 짧게 출연, 잊을 수 없는 총격전(!!)을 선보인다.

오랜만에 만나는 수작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

마약 중독자에 회사 공금을 횡령하고 있는 형. 그런 형의 아내-형수와 지속적인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동생. 급하게 필요해 손을 잡은 두 형제는 부모님의 가게를 턴다. 계획이 틀어져 어머니가 총상을 당하고 결국 사망한다. 아버지가 범인 색출에 나선다. 단 세 줄의 줄거리만 봐서는 범죄 액션 스릴러인지 그냥 가족 서스펜스 드라마인지 혼동스러운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를 시드니 루멧 감독은 가볍게 '멜로 드라마'라고 정의하고 있다.

'요즘은 멜로 드라마라고 하면 하찮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난 그 점이 흥미롭다' 영화를 멜로 드라마로 보고 있는 시드니 루멧 감독의 변이다. 시드니 루멧 감독에게 직접 각본을 보냈던 제작자 마이클 서렌지는 감독의 이런 시각에 '아니. 이 작품은 범죄 스릴러입니다'라고 말했지만, 시드니 루멧 감독은 '이 영화는 멜로 드라마가 맞다'라며 정정했다고 한다. '잘 쓰여진 드라마는 캐릭터가 이야기를 결정짓는다. 하지만 멜로 드라마에선 스토리가 캐릭터를 결정짓는다.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가 멜로 드라마인 이유는 바로 이 점 때문이다'. 시드니 루멧 감독의 소신 있는 해석 덕분에, 관객들은 정말 오랜만에 잘 만들어진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화려한 도시 뉴욕
그 속에서 드러나는 가족의 양면성

영화의 중심 인물이자 범죄를 계획하는 장남 앤디. 그를 통해 시드니 루멧 감독은 가족의 양면성을 냉철하게 조망한다. 현 미국 사회의 대표적 가장의 이미지를 가진 앤디 주변엔 불륜을 저지르는 아내와 양육비를 못내 전 부인에게 시달리면서도 형수와 불륜을 저지르는 이혼한 동생. 그리고 그런 막내에게만 한없이 너그러운 아버지가 있다. 겉보기엔 가장 성공한 인물 앤디는 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마약상을 찾아가며, 아내와의 잠자리는 언제나 만족스럽지 못한 인생의 낙오자처럼 그려진다. 특히 그의 깊은 고뇌와 고독, 상실감은 가족이란 이름으로도 치유되지 못하며 오히려 부모, 형제, 아내와 남편이란 이름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시드니 루멧 감독의 정직한 리얼리즘이 빛을 발하는 부분도 바로 이런 장면들에 있다. 충분히 감정적으로 그려낼 수도 있는 현 미국 중산층 가족의 붕괴를 감독은 건조하다라고 표현될 수 있을 만큼 담담한 연출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덕분에 관객들은 감독이 던져주는 장면과 스토리에 수동적으로 몸과 감정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능동적으로 영화에 몰입,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훨씬 더 깊이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철저하게 준비된 리허설의 반복을 거쳐
완성도 높은 작품을 완성하다

연극 연출 경험이 있는 시드니 루멧 감독은 촬영 전 리허설을 꼼꼼하게 준비하는 걸로 유명하다.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모든 출연진들은 시드니 루멧 감독의 리허설 과정을 통해 촬영 전에 이미 영화를 다 찍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할 정도. 보통 리허설은 2주 동안이지만 복잡한 캐릭터를 다룰 경우 4주까지도 리허설 기간을 가지는데, 2-3일 동안 전 출연진이 책상에 모여 스크립트를 끝없이 반복해서 읽고 또 읽다 보면 연기와 촬영의 방향이 저절로 구상된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본 촬영에서 실수할 가능성이 있는 배우들은 이 과정을 거치면서 혹시 벌어질 지도 모를 촬영 중 실수를 범하지 않게 된다.

리허설이 꼼꼼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본 촬영은 또 빠른 게 시드니 루멧 감독의 연출 스타일.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의 첫 촬영일 날 첫 테이크를 단 한 번에 OK 사인 내린 것은 이미 스탭들 사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통할 정도다. 이에 대해 시드니 루멧 감독은 '사람들은 감독이란 직업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전혀 깨닫지 못한다. 하루 종일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면 난 완전히 녹초가 되곤 한다. 그래서 난 초과 근무도 절대 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빠른 촬영 스타일에 대한 숨은 배경을 피력하였다.

↘ Cast & Character 가장 불운한 장남의 초상, 형 앤디 핸슨 _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회계법인 회사의 중역이지만 마약 중독과 횡령으로 인해 위태한 삶을 살고 있는 형 앤디 핸슨. 부모님의 가게를 털자는 제안과 계획을 모두 짠 것도 그이지만 정작 실행에는 옮기지 않으며, 동생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후 점점 불어나는 사건들로 결국 자기 통제에 실패하고 마는 인물이다. 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해 있지만 정작 나서서 말하지는 못하는, 책임감 강한 첫째 아들인 동시에 그 불만을 표출하지 못한 비운의 인물이다.

영화배우이자 연극배우이며 동시에 연극 연출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뉴욕에서 태어난 뉴욕 토박이다. 데뷰는 1992년 <마이 뉴 건>으로 하였는데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부기 나이트>를 시작으로 계속 인연을 맺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들이다. 역할에 완전 몰입해서 연기하는 타입이어서 까딱하면 존재감이 없는 배우로 인식될 수도 있는데, 그가 알 파치노의 <여인의 향기>에 크리스 오도넬을 물먹이는 상류층 동급생으로 나온 걸 기억하는 사람이 몇 안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사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언제나 같은 연기를 했지만, 보여 주는 캐릭터는 매번 달랐다. <부기 나이트>의 소심한 호모섹슈얼이 그랬고, <매그놀리아>의 온화한 간병인이 그랬으며, <리플리>에서의 거만한 부르주아나, <올모스트 훼이머스>에서의 자의식 강한 팝 칼럼니스트 등.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연기한 캐릭터들은 면면으로는 절대 잊혀질 수 없는 강렬한 인물들이었다. 그가 <카포티>에서의 트루먼 카포티로 제2의 터닝 포인트를 맞은 것은 그러므로 행운이 아니라 필연이었다는 말이 맞겠다. 특히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에서의 앤디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차갑고 정제된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 관객들은 그의 연기로 인해 잔혹한 가족사의 끝을 온 몸으로 체험하게 될 것이다.

대표작
다우트(2008) 시넥도키 뉴욕(2008) 찰리 윌슨의 전쟁(2007) 세비지스(2007) 미션 임파서블 3(2006) 카포티(2005) 폴리와 함께(2004) 콜드 마운틴(2003) 25시(2002) 레드 드래곤(2002) 펀치 드렁크 러브(2002) 올모스트 훼이머스(2000) 리플리(1999) 매그놀리아(1999) 플로리스(1999) 빅 레보스키(1998) 부기 나이트(1997)

↘ Cast & Character 소심하고 유약한 이혼남, 동생 행크 핸슨 _에단 호크

이혼 후 아이의 양육비 조차 제대로 내지 못해 매번 전 부인에게 시달리고, 회사에선 근무 중 외출해서 형수와 불륜을 저지르는 애처로운 캐릭터 행크 핸슨. 카리스마 강한 형에게 휘둘리며 범행에 동의하지만 무슨 일이건 혼자서 해내지 못하고 언제나 우유부단-안절부절 못하는 성격 탓에 결국 일을 그르치는 결정적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누가 봐도 한심한 캐릭터인 행크는 부모님에겐 영원한 막내인 동시에 형에겐 영원한 라이벌이자 질투의 대상으로 그려진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수줍음 많은 토드 앤더슨으로 수많은 여성 팬들을 모았던 에단 호크는 리버 피닉스와 함께 출연한 <컴퓨터 우주 탐험>으로 데뷰한 아역 출신 스타다. 어려서부터 핸섬한 외모로 금방 주연급으로 성장한 그는 아역 스타는 성인 배우로 성공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를 1994년 작 <청춘 스케치>로 가볍게 깨며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대작 영화보다는 인디/독립 영화를 선호하는 자신의 연기 취향을 그대로 반영한 소설 '이토록 뜨거운 순간'(1996)으로 작가로서의 첫 등단도 무난히 해내고 2001년엔 <첼시 월스>로 감독 신고식까지 마칠 정도로 다양한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에단 호크.

<비포 선라이즈>와 <비포 선셋>으로 국내에선 로맨틱 가이로 인기 높은 에단 호크이지만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에서는 세월에 마모된 핸섬한 외모가 측은할 정도로 초라한 동생 행크를 완벽하게 연기하였다.

대표작
사랑해, 뉴욕(2008) 이토록 뜨거운 순간(2006) 패스트푸드 네이션(2006) 로드 오브 워(2005) 테이킹 라이브즈(2004) 비포 선셋(2004) 트레이닝 데이(2001) 웨이킹 라이프(2001) 햄릿(2000) 위대한 유산(1998) 가타카(1997) 비포 선라이즈(1995) 청춘 스케치(1994)

↘ Cast & Character 아버지, 찰스 핸슨 _알버트 피니

한 순간에 아내를 잃고 분노에 차 범인을 직접 찾아 나서는, 앤디와 행크의 아버지 찰스 핸슨. 첫째 앤디에겐 엄격하고 막내 행크에겐 부드러운 모습을 보이는 전형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인다. 특히 장남 앤디와의 깊은 골이 드러나면서 사건 발단의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어쩌면 영화에서 가장 의외성을 보이는 캐릭터.

연극 배우로 먼저 출발한 알버트 피니는 토니 리처드슨의 <엔터테이너>가 영화 데뷰작이다. 그리고 3년 후 역시 토니 리처드슨이 연출한 <톰 존스>로 베니스 영화제-골든 글로브-영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빠르게 연기파 배우로 자리잡게 된다. 이후로는 리들리 스콧, 스탠리 도넨, 알란 파커, 코엔 형제까지 명감독들과 수많은 작업을 하게 되는데 그 중엔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은 <애니>(1982)와 베를린 영화제 등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던 <드레서>(1983)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2000년에는 국내에서도 화제리에 상영되었던 <에린 브로코비치>와 <트래픽>에 출연, 젊은 세대들에게까지 그의 존재감을 알리기도 했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과 에단 호크 사이에서 대선배 연기자의 요란한 포스보다는 진중한 연기로 무게 중심을 잡아 주고 있는 알버트 피니는 시드니 루멧 감독과 이미 1974년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으로 만난 적이 있다. 검은 콧수염과 한치의 빈틈도 없이 포마드 기름칠한 머리로 유명한, 회색 뇌세포로 사건을 해결하는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 연기로 알버트 피니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를 보면 그의 화려한 경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표작
본 얼티메이텀(2007) 유령신부(2005) 오션스 투웰브(2004) 빅 피쉬(2003) 트래픽(2000) 에린 브로코비치(2000) 리치 인 러브(2003) 밀러스 크로싱(1990) 더 드레서(1983) 애니(1982) 듀얼리스트(1977)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1974) 스크루지(1970) 톰 존스(1963)

↘ Cast & Character 아내이자 형수, 지나 핸슨 _마리사 토메이

남편과의 관계에 불만이 있는 앤디의 아내 지나 핸슨은 남편 몰래 시동생인 행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 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일에만 얽매여 있는 남편을 측은해 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자신을 만족시켜 주지 못하는 남편을 외면하는, 삶이 그저 무료한 캐릭터다.

영어 교사인 어머니와 변호사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뉴욕 출신의 마리사 토메이는 1984년 <필라밍고 키드>의 단역으로 데뷰하였다. 그녀가 <내 사촌 비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해가 1992년이니까, 데뷰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명성을 얻은 셈이다. 예쁘장한 외모와 섹시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마리사 토메이는 오스카를 거머쥔 후에도 빅 스타로 뻗어 나가기 보다는 큰 영화의 조연이나 작은 영화의 주연을 오가며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 갔다. 최근엔 미키 루크와 함께 출연한 <레슬러>에서 스트리퍼를 연기, 아카데미를 비롯한 유수의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목되기도 하였다.

대표작
레슽러(2008) 워 주식회사(2008) 그레이스 이즈 곤(2007) 팩토텀(2005) 알피(2004) 썸원 라이크 유(2001) 인 더 베드룸(2001) 왓 위민 원트(2000) 더 와쳐(2000) 웰컴 투 사라예보(1997) 포 룸(1995) 온리유(1994) 페이퍼(1994) 언테임드(1993) 채플린(1992) 헨리와 후레디의 마지막 비상구(1992) 내 사촌 비니(1992)

↘ Director 시드니 루멧

제작자들로부터 대본을 받자마자 영화화를 결심했다는 시드니 루멧 감독은 1951년 TV 시리즈 <크라임 포터그래퍼>로 데뷔하였다. 이후 58여 년 동안 꾸준하게 69편의 영화와 TV극을 연출하며 변함없이 수준 높은 멜로 드라마들을 만들어 오고 있다. 일상 생활에 서스펜스가 가미된 수작 멜로 드라마로 정평이 난 시드니 루멧은 데뷔한 지 6년 만에 <12인의 성난 사람들>을 발표하면서 일찌기 거장의 반열에 들어선다.

70년대에는 알 파치노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진 두 편의 실화 바탕 영화 <형사 서피코>(1973)와 <뜨거운 오후>(1975)를 연달아 발표, 미국에 만연한 마약 범죄와 실제 강도 사건을 폭로하였으며, 화제작 <네트워크>(1976)를 통해서는 미디어의 폭력을 신랄하게 파헤치고 있다. <네트워크>는 그 해 아카데미 남녀 주연상(피터 핀치. 페이 더너웨이)을 비롯하여 여우 조연상, 각본상을 휩쓸었다.

80년대의 시드니 루멧 작품들은 초기작들에 비해 주목은 덜 받았으나 여전히 현실을 비판하는 시선을 고수하고 있는데, <폴 뉴먼의 심판>(1982)이나 <살의의 아침>(1986)에서 그런 면모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러는 한 편 <허공에의 질주>(1988),<패밀리 비니지스>(1989)를 통해 전반적인 사회 비판에서 벗어나 가족 관계에 포커스를 맞춘 경향을 보이기도 하였다.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는 시드니 루멧 감독의 가장 최근작으로서, 70-80년대의 영광스런 필모와 비교되는 90년대를 보낸 노장 감독의 내공을 재확인 시켜 주는 수작이라 할 만하다.

대표작 : 글로리아(1999), 의혹의 함정(1993), 사랑과 슬픔의 맨하탄(1990), 패밀리 비지니스(1989), 허공에의 질주(1988), 살의의 아침(1986), 죽음의 게임(1982), 폴 뉴먼의 심판(1982), 네트워크(1976), 뜨거운 오후(1975),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1974), 형사 서피코(1973)

2005 아카데미 평생 공로상
1981 베니스 영화제 파시네티 최우수 작품상 <프린스 오브 더 시티>
1977 골든글로브 최우수 감독상 <네트워크>
1964 베를린 영화제 FIPRESCI 상 특별언급 <폰브로커>
1957 로카르도 영화제 특별언급상 <12인의 성난 사람들>
1957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12인의 성난 사람들>

↘ 음악 카터 버웰

무미건조한 실내극을 보는 것 같은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에서 그나마 감정을 환기시켜 주는 오리지널 스코어는 카터 버웰이 작곡했는데, 그는 이 작품 이외에도 최근작 <트와일라잇><킬러들의 도시><킨제이><퍼>등 최근 국내 개봉작 영화 음악을 다수 작곡하였다.

특히 두드러지는 활동은 코엔 형제와의 작업으로, 데뷔작 <분노의 저격자>부터 <아리조나 유괴사건><밀러스 크로싱><바톤 핑크><파고>등의 초기작을 거쳐 최근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번 애프터 리딩>까지 코엔 형제 영화 음악 전담 음악가로 불러도 될 정도다.

대표작
트와일라잇(2008) 번 애프터 리딩(2008) 킬러들의 도시(2008)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 킨제이(2004) 레이디킬러(2004) 참을 수 없는 사랑(2003) 어댑테이션(2002) 시몬(2002) 루키(2002) 기사 윌리엄(2001) 비포 나잇 폴스(2000) 햄릿(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