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청춘들의 이야기

영화 <발레교습소>는 대학수능시험을 마치고 졸업을 앞둔 고3 학생들이 우연이 구민회관 발레교습소에 등록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부모의 강압과 소통의 부재로 인해 꿈과 희망을 잃은 채 방황하는 청춘들이 주변사람들의 부대낌과 서로간의 충돌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 간다는 내용을 밝고 경쾌하게 그리고 있다.

단순히 발레를 하게되면서 겪는 해프닝보다는 그렇다고 흔해빠진 청춘들의 일탈도 그리진 않는다. 감독은 아이들의 고민과 방황을 현실감 있고 차분하게 풀어낸다. 핸드 헬드 방식을 통해 캐릭터들의 섬세한 감정 변화를 잡아낸 점이 돋보인다. 또한 각 캐릭터들간의 유기적인 관계와 조화도 매끄럽게 이어진다. 특히 드라마에서는 다소 어눌했던 윤계상의 연기가 이번 영화에서는 자연스럽게 표출돼 영화적 완성도와 재미를 살린다.

하지만 주변 인물들의 관계와 이야기를 하다보니 각 인물들의 내면의 감정과 고민들을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질 못한다. 또한 부모와 혹은 세상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감독의 시각도 보이질 않는다.

<여선생 VS 여제자>, <아라한-장풍대작전> 등을 제작한 좋은영화의 열 번째 작품 <발레교습소>는 CJ엔터테인먼트와 풍년상회의 공동배급으로 오는 12월 3일 개봉된다.

2004.11.15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