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눈물의 어쩡쩡한 만남

2003년 전국 520만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주인공인 '권상우-김하늘' 커플의 재결합으로 화제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청춘만화>는 13년 동안 한 동네에서 아옹다옹, 티겨태격하며 지낸 단짝친구인 지환과 달래의 우정과 사랑 사이의 갈등을 그린 작품으로, 제목에서 연상되듯 만화주인공 같은 엉뚱한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편안한 친구 사이에서 피어나는 설레는 감정을 코믹하면서도 진솔하게 담아낸다. 예상과 달리 청춘 남녀의 만화 같은 유쾌발랄한 사랑이야기뿐만 아니라 청춘의 시련과 좌절을 넣어 작은 메시지와 함께 감동을 선사한다. 만화적인 재미만큼 '권상우-김하늘' 커플의 코믹 앙상블은 나무랄 데가 없다. 두 배우의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은 여전히 강력하며 특히 코믹 멜로 여왕인 김하늘을 능가하는 권상우의 코믹 멜로 연기는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만화적인 구성으로 전개되는 영화의 초반의 코믹함에 반해 후반의 교훈적이고 무거움 사이에는 다소 괴리가 느껴진다.

<연애소설><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령><야수> 등을 제작한 팝콘필름(대표 한성구)의 2006년 첫 번째 작품인 <청춘만화>는 쇼박스의 배급을 통해 오는 3월 23일 개봉된다.

2006.03.14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