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수취인 불명 2001> " 가슴 시리도록 차가운, 검은 핏덩이같은 영화, 수취인불명(Address Unknown) " 한국, 2001, 드라마, 117분 감 독 : 김기덕 출 연 : 양동근, 방은진, 조재현 개 봉 : 2001년 6월 2일 개봉

Review

삶은 분명 영화속에 묻어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름답지 않은 삶이라고 느낀다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수취인불명...
Give and Take가 이루어지지 않는 그 편지속엔 지난날의 슬픔이 담겨져 있다. 버림받은 미군의 창녀 아들, 창국(양동근)에게 삶이란 지리멸렬한 고통일뿐이다. 튀기에게 뿌려지는 더러운 시선을 피하기에는 아직까지 역부족이기만 하고...

창국의 곁에서 버팀목이 되어주고자 하는 지흠(김영민), 역시나 아웃사이더로 늘 주위를 멤돌기만 한다.
연민과 사랑을 느끼는 한 여자가 있지만, 그녀는 자신을 느껴주지 못하고 벗어나기만 한다.

한쪽눈을 잃은 컴플렉스에 지쳐만 가는 한 여자, 은옥, (반민정)은 아픔을 가슴 가득 간직하고 살지만, 미
군병사의 달콤한 유혹에 스스로 빠져들고 결국 눈의 회복을 얻게되지만 Give And Take를 요구하는 병사
의 그릇된 욕망에 희생으로 남아 지흠의 손을 잡게 된다...따뜻한 사랑이 무엇인지 느끼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두번 눈물을 적셨다. 자신이 죽여온 개들에게 목이 메이는 개눈을 보면서...
그리고 미군의 이름이 파져있는 어미의 가슴을 도려 내어 지난날의 상처를 아물고자 다가가는 창국의
모습을 보며...슬픔에 사무쳐 아들을 찾기에 여념이 없는 어미의 모습에서...
그 리얼리티의 극치는 가슴을 파고들고...극도의 처절함을 몰고 왔다.

수취인불명(Address Unknown)
결국 기다리던 답장은 오지만, 어미에게 과연 답장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버린 남자가 아니라 자신을
곁에서 지켜왔던 아들의 뒤틀린 마음이었다.

매향리는 바라본다면...이와 같은 삶의 처절함을 느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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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필름 조기준 회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