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이범수 두 배우의 코믹한 연기가 돋보여...

영화 <오!브라더스>는 흥신소에서 '불륜 사진 전문 찍사'로 일하는 오상우(이정재 분)에게 어느 날 어릴 적 바람나 집을 나간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소식과 그의 빚이 고스란히 자신에게 상속됐다는 예기치 않은 소식을 전해지자 그 빚을 청산하기 위해 이복동생 오봉구(이범수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엉뚱한 계기로 만나게 된 형제의 모습을 통해 형제애와 가족과의 화해를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첫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이야기를 적절히 코믹함과 감동을 섞어 매끄러운 연출력을 선보인 작품. 무엇보다 이정재, 이범수 두 배우의 코믹한 연기와 호흡이 돋보이며 이원종, 이문식, 류승수, 박영규 등 개성파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가 영화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조로증을 걸려 12살 소녀 역을 소화해 낸 이범수의 연기는 과히 일품이다.

반면 코믹함에 치중한 나머지 주제전달에 있어 다소 미약하며 110분이라는 시간이 다소 길게 느껴진다. 게다가 장애인을 단순히 희화화해 웃음에 주는데 만 그쳐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기에는 역부족이다. 한편, 무인카메라에 찍힌 그들의 모습(사진 위)이 유일한 사진이라는 마지막 씬의 아이디어는 생각치 않은 여운을 남긴다.

휴먼코미디 <오! 브라더스>는 쇼박스가 배급하고 9월 5일 전국 개봉한다.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