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발랄 로맨틱 코미디 <쓰리매니웨딩>은 여주인공 '루스'의 스펙터클하고 다채로운 연애 이력을 그린 영화이다. 그러기에 다양한 캐릭터의 전 남친들이 등장하여 영화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사랑과 연인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한 루스에게 제대로 첫 단추를 잘못 끼워 그녀의 파란만장한 연애를 예고하는 첫 남친으로 등장한 '미켈'. 그는 루스와의 약속과 만남보다도 서핑이 최우선인 남자이다. 이에 루스는 언제나 기다림. 그 기다림을 박차 버리고 만난 두 번째 남친 '알렉스'. 루스의 잘못마저 자신의 잘못으로 감싸 안아주는 그의 배려심에 루스는 행복을 느끼지만, 그 행복도 잠시. 그것은 배려가 아닌 그냥 청승 떠는 것일 뿐, 게다가 알렉스는 트랜스섹슈얼! 이때 등장한 지성미 가득한 '페드로'. 그의 화려한 언변에 루스는 다시 인연을 만들려 한다. 그와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루스에게 그는 결혼제도는 진부한 구시대적 제도라며 급진적인 연애 혁명을 루스에게 강요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멋있게만 보이는 루스에게 다른 여자와의 결혼이라는 선택으로 제대로 뒤통수를 친다. 연애를 하면서 세상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그리고 한 번쯤은 만나 본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절대 공감을 영화는 불러일으킨다.

영화 제목처럼 3번의 결혼식이 등장하는 만큼 결혼식장의 배경이 되는 스페인의 아름다운 풍경 또한 이 영화의 볼 거리이다. 특히 영화 속에서 해변 결혼식의 풍경으로 등장한 '까스테데펠스'와 성당 결혼식의 장소로 나온 '메디나첼리'의 절경을 볼 수 있다.

까스테데펠스는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해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휴양지 중 한 곳이다. 바르셀로나에서도 휴양 해변으로 알려진 이곳은 저렴하고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해변이 유명한 만큼 영화 속에서 해변 결혼식 장면의 배경으로 등장하고 있다.

메디나첼리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근교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지고 최근 문제가 되는 불소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이곳은 유적지와 고대 양식 건물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본 영화 속에서도 성당 결혼식 배경으로 등장한다.

영화 <쓰리매니웨딩>은 2013년 스페인에서 개봉한 스페인 영화 중 최고의 흥행 수익을 거둔 영화이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줄줄이 히트를 치는 가운데 8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두어 스페인 영화의 자존심을 지킨 영화이다. 게다가 12월에 개봉하여 개봉 3주 만에 8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단기간에 거두어 그 해 최고의 영화임을 증명해 내었다. 특히 <겨울왕국>, <헝거 게임 : 캐칭 파이어>라는 헐리우드 대작들에 맞서 개봉 주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총 제작비 250만 달러를 투여해 거의 3배가 넘는 8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두어 로맨틱 코미디가 새로운 흥행 강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쓰리매니웨딩> 이후 스페인에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제작이 연이어 이루어지고 좋은 성적을 거두어 로맨틱 코미디의 유행이 일어났다.

루스의 스펙터클한 분노 유발 연애 이력을 담은 영화 <쓰리매니웨딩>에서 당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루스의 그 놈들과 루스의 종착역! 그리고 그 놈들 중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이 바로 얼떨결에 루스의 인연이 된 '호나스' (킴 구티에레즈)

금방이라도 꿀이 떨어질 것처럼 루스를 바라보는 호나스의 시선, 그리고 루스의 말을 마법의 주문 인양 경청하는 그의 자세. 결혼식에서 처음 만난 루스에게 홀딱 반한 호나스는 의사라는 직업으로 인해 언제나 바쁜 스케줄에 시달리지만, 루스를 위해서 없는 시간도 만들어내는 역대급 로맨티스트!

'호나스'역을 맡은 배우는 킴 구티에레즈로, 스페인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매 작품마다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연기파 배우이다. 또 그는 명품 브랜드인 지방시(GIVENCHY)와 조지 클루니가 광고를 맡아 화제가 되었던 에미디오 투치(Emidio Tucci) 등의 캠페인을 단독으로 맡기도 했다. 특히 본 브랜드들은 그 지역에서 가장 핫하고 인기 많은 모델만을 기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킴 구티에레즈가 대세 중 대세임을 보여주었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과 어떤 인연을 맺느냐?이다. 특히 결혼과 같은 중대사에 있어서 그 반쪽이 되는 인연을 만나는 일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영화 <쓰리매니웨딩>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반쪽을 찾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좋은 인연이든 나쁜 인연이든 그 속에서 스스로 성장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것이 인간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영화 속 캐릭터에 빠져 이해를 하다 보면 더 많은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은 제각기 '루스'라는 한 캐릭터의 사회적 성장을 돕는 원동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더 괜찮은 사람이 아닌 나와의 케미가 더 어울려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는 영화 <쓰리매니웨딩>.

연애에서는 끝없는 실패를 할지언정 결국 그 상처 또한 사람만이 보듬어 줄 수 있다는 것을 영화는 말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