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후... 28 Days Later...


" <트레인스포팅><비치> 대니 보일 감독이 최초로
선보이는 색다른 스타일의 공포 스릴러!! "

2002년, 네덜란드/미국/영국, 공포 스릴러, 113분

감 독 : 대니 보일
각 본 : 알렉스 갈렌드 l 제 작 : 앤드류 맥도날드
촬 영 : 앤서니 도드 맨틀 l 편 집 : 크리스 길
분 장 : 샐리 제이 l 미 술 : 마크 틸더슬리
음 악 : 존 머피 l 의 상 : 레이첼 플레밍

출 연 : 실리언 머피, 나오미 해리스,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톤, 미건 번스, 브랜든 글리슨

개 봉 : 2003년 9월 18일(목) 자정 개봉 l 관람등급 : 18세 관람가
수입/배급 : ㈜20세기 폭스 예고편

- 영국 박스 오피스 1위 (2002. 11.3 ~ 11.5)
: 7주 연속 TOP 10 진입, 총 6,140,420 파운드 흥행 수익 기록
- 2003 영국 엠파이어 어워드 최우수 영국 영화상 수상
- 2003 국제 판타스포르투 영화제 최우수 유럽 영화상, 감독상 수상
- 2003 로스앤젤레스 국제 영화제 초청
- 2003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초청


<28일후...>Daum 게시판, 두가지 결말에 대한 논쟁 활발!!
 

대니 보일 감독의 하이 쇼크 스릴러 <28일후...>가 "한편의 영화, 두가지 결말"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무장하고 드디어 개봉 초읽기에 들어갔다. "what if..."라는 이름으로 첨가되는 또 다른 버전의 결말은 약6분 짜리로 기존 113분의 본편이 끝나고 바로 이어진다. 새로운 버전의 엔딩은 원래 대니 보일 감독의 의도가 담긴 '디렉터스 엔딩(director's ending)'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지난 9월1일부터 두 가지 결말을 미리 공개하는 릴레이 시사회에 네티즌의 관심과 참여도 또한 매우 컸다. 국내 최대포탈 사이트인 다음에서는 <28일후...>의 두 가지 엔딩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을 벌일 수 있도록 게시판이 마련되었고, 현재 300여 건의 글이 올라오는 등 두 가지 결말에 대한 네티즌들의 논쟁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다음 사이트의 <28일후...> 게시판(http://movie.daum.net/menu/event/20030902_1)에서는, "두번째 결말은 상당히 짧지만 어찌보면 스토리 전개상은 어울린다. 그럼에도 암울한 모습에서 해방되는 처음 결말이 내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 id:JAWS", "두번째 결말이 더 가슴에 강한 메세지를 남기는 역할을 한 것 같다. 흔한 영화가 아닌 새로운 영화가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 id:아침햇살", "<28일 후...>의 두가지 결말은 색은 다르지만 어차피 똑같은 결말을 말하고 있다. 새로운 시작은 또다른 죽음을 말한다. - id: 김은환" 등 오리지널 결말과 또다른 결말에 대한 각각의 의견과 해석으로 치열한 공방이 이루어지고 있다.

함께 진행중인, '당신이 감독이라면 어떤 결말을 선택하시겠습니까'에 대한 네티즌의 투표에서는, 또 다른 결말이 80.67%로, 19.33%의 표를 얻은 오리지날 결말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또한 "시사회를 통해서 봤었는데, 이번에 결말이 새로 추가되었다고해서 다시 볼 예정인데...이번 새로운 결말은 대니 보일 감독만의 특유한 색깔을 드러내줄 것으로 기대한다. - id:까꿍이"등과 같이 두개의 결말을 보여주는 <28일후...>에 네티즌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글들도 많이 보인다. <28일후...>는 그 개봉에 있어서도, 국내 최초로 자정 개봉을 함으로써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길 듯하다. 요즈음 심야 상영을 즐겨 찾는 올빼미족들의 증가 추세에 부합하기도 하는 <28일후...>의 두개의 결말과 자정 개봉은 이제까지는 없었던 전혀 새로운 시도로, 항상 새로운 쇼킹함을 던져주는 대니 보일 감독의 영화적 특성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2003.9.16)

코리아필름 편집부


<28일 후...> 2개 버전의 엔딩 국내 최초 개봉!!
 

- 국내 최초 "한편의 영화, 두 가지 결말" 동시 상영 결정!!

지난 7월 부천영화제에서 매진 사례를 보이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대니 보일 감독의 하이 쇼크 스릴러 <28일후…>가 더욱 강력한 무기로 무장하고 드디어 개봉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한편의 영화, 두가지 결말(One Movie Two Ending)” !! 부천영화제와 시사회를 통해 소수 관객에게만 공개되었던 오리지널 버전에 또 다른 버전의 엔딩을 함께 붙여 개봉된다.

국내에서 한편의 영화가 두 가지 결말을 동시에 극장 상영되는 것은 유례가 없던 것으로 최초 시도라는 점만으로도 큰 화제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what if…”라는 이름으로 첨가되는 또 다른 버전의 엔딩은 약6분으로 기존 113분의 본편이 끝나고 바로 이어질 예정. 새로운 버전의 엔딩은 원래 대니 보일 감독의 의도가 담긴 ‘디렉터스 엔딩(director’s ending)’으로 관객들에게 그 어떤 반전 보다 충격적이고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지난 6월 27일에 개봉을 한 미국에서는 오리지널 버전으로 상영하다가 개봉 한달 후인, 7월25일부터는‘디렉터스 엔딩’을 첨가한 새로운 프린트로 상영하였다. 미국에서도, 상영 중인 영화에 삭제된 다른 버전을 첨가해 상영하는 것은 전례가 없던 일로 언론의 호평과 성공적인 흥행 성적을 반영하여 전격 결정했던 것. 2개 버전의 엔딩 상영으로 인해 2번 이상 추가 관람하는 관객들도 늘어나는 등 놀라운 흥행성적을 보이며 장기 상영 중인 <28일후…>는 뛰어난 작품성과 새로운 시도로 관객들에게 높은 호응도를 보이며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 동안 개봉일을 연기하면서까지 대니 보일 감독의 의도를 살리느냐 마느냐로 고심해 온 국내에서도 결국 두 가지 결말을 동시에 상영하기로 결정함으로써, 대니 보일 감독의 골수팬 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에게도 커다란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여름에 쏟아져 나왔던 블록버스터급 액션 영화 속에서, 대규모 자본을 들이지 않고도 전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음을 증명한 대니 보일 감독의 <28일후…>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두 가지 결말 동시 상영으로 관객들의 궁금증을 더욱 자극하며 9월 19일 국내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2003.8.27)

코리아필름 편집부


세상이 분노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한 영장류 연구시설에 무단 잠입한 동물 권리 운동가들은 여러 대의 스크린을 통한 폭력 장면에 노출되어 있는 침팬지들이 쇠사슬에 묶여 있거나 우리에 갇혀 있는 것을 발견한다. 침팬지들이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한 연구원의 공포어린 경고를 무시한 채, 동물 권리 운동가들은 그들을 풀어주게 되고, 그 즉시 감염된 동물들로부터 피의 공격이 시작된다.

'분노 바이러스'가 유출된 28일 후,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었던 '짐'(실리언 머피 분)이 런던의 한 병원에서 깨어난다. 텅 빈 병원에서 어리둥절하며 밖으로 나온 짐은 런던 시내 어느 곳에서도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자 경악한다.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사람들을 찾아 거리를 헤매던 짐은 성당에 들어갔다가 겹겹이 쌓여있는 시체 더미를 발견한다. 짐이 다가오는 신부에게 말을 걸려는 순간, 두 눈이 핏빛으로 물든 신부와 감염자 무리들이 그를 뒤쫓는다. 필사적으로 달아나던 짐은 또 다른 생존자 '셀레나'(나오미 해리스 분)와 '마크'(노아 헌틀러 분)의 도움으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다. 그들로부터 영국을 완전 황폐화 시킨 후 전 세계로 퍼졌을 바이러스의 재앙을 알게 된 짐은, 혹시라도 무사할지 모를 가족을 찾아 갔다가 오히려 감염자의 공격을 받고 마크를 잃는다.

또 다시 은신처를 찾아 방황하던 짐과 셀레나는 어느 빌딩에서 '프랭크'(브랜든 글리슨 분)와 '해나'(미간 번스 분) 부녀를 만나고, 그곳에서 생존자들을 안전하게 지켜주겠다는 무장 군인의 방송을 듣는다. 이에 마지막 희망을 건 네 사람은 '헨리' 소령(크리스토퍼 에클리스톤 분)을 찾아 맨체스터로 향한다. 하지만 감염자들의 공격보다 훨씬 더 끔찍한 사태가 그들을 덮쳐오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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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젊은이들을 매료시킨 대니 보일 감독이
최초로 선보이는 색다른 스타일의 공포 스릴러!!
 

무자비하고 냉혹하며 유쾌한 스릴러 '쉘로우 그레이브'로 타란티노 세대의 영국식 선두주자로 부각된 대니 보일은 90년대 이후 영국 영화의 부활과 전성기를 주도하고 있는 감독으로, 젊고 빠르며 가볍지만 섬뜩한 그의 영화는 젊은 층의 열광적인 지지로 세계 영화계에 크게 부상했다. 94년 데뷔작 '쉘로우 그레이브' 이후, 97년 마약 중독의 젊은 세대들을 이야기한 '트레인스포팅'은, 삶에 동화되지 못하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에 대한 문제의식 뿐만 아니라, 매우 빠르고 격렬한 편집 방식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브리티쉬록 중심의 사운드 트랙으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감각적이고 빠른 영상과 편집, 사운드 트랙, 그리고 자칫하면 겉돌 수 있는 시의성 있는 사회적 문제의식을 절묘하게 녹아냄으로써 젊은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 감독의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는 자연히 높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독창적인 영화만을 만들어온 그가 처음으로 도전한 공포 스릴러는 여타의 공포 영화와 다를 수 밖에 없다.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소재로 하는 영화는 많았다. 하지만, 인간의 정신을 파괴하여 궁극적으로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분노 바이러스'라는 것을 만들어낼 발상은 대니 보일이 아니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바이러스의 근본적인 본질이 인간의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극도의 살의와 분노, 광기라는 점은 소름을 끼치게 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인간의 모습을 우리는 너무나 자주 보고, 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인류를 초토화시키는 치유불능의 '분노 바이러스'…
하지만 인간의 일부분이기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
 

좀비 영화나 호러 영화는 특별한 시대 배경에서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즉 원자력이나 원자폭탄이 끔찍한 결과를 가지고 올 거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그런 시대 말이다. 하지만 <28일후…>를 단순히 호러 영화 또는 좀비 영화라고 치부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는 바로 인간의 심리적인 곳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 심리적 바이러스란 개념은 전적으로 현대적인 아이디어에서 왔다고 할 수 있다. 육체적인 감염이라기보다, 이 바이러스는 사회적 광란이라는 모던한 현상에 초점을 맞추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매일 이러한 광란을 길 위에서, 공항에서, 병원에서, 심지어 슈퍼마켓에서까지 본다.

이 특별한 바이러스는 너무나 치명적이어서 컨트롤이 불가능한 것이며, 사실상 우리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기도 하다. 현재, 심리적 바이러스라는 것이 없다 해도, 언제 그런 일이 일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최근 2명의 독일 과학자들은 완전합성 Polio 바이러스를 창조해냈는데, 그것이 인터넷에서 팔리게 되는 것은 단지 몇 년 정도의 시간 문제이다. Polio 바이러스*가 비교적 단순한 유전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해도, 그 지식을 바탕으로 좀 더 복잡하고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창조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기술적인 한계라기보다는 시간의 한계라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 영화의 전제는 과학자들이 광란 증세의 치료법 개발을 위한 실험을 한다는 것. 그런 연구과정에서 침팬지들이 한번 걸리면 영원히 정신 착란 상태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게 된다. 이는 영장류에만 해당되는 바이러스로, 무시무시할 정도로 치명적이며, 피의 접촉으로 퍼진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자를 극단적 상태로 이끌어, 매우 작은 인간의 소리라도 그 사람을 죽여버리고 싶도록 만든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결국은 소멸하도록 운명 지어져 있다. 왜냐하면, 감염자들은 그 자신들을 스스로 돌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살육하는 것 외에는 어떠한 삶의 과정도 이해하지 못한다.

구조적으로, <28일후…>는 바이러스가 영국을 초토화시킨 후부터 시작한다. 이야기가 28일 후에 시작한다는 사실, 이것은 관객들에게 시간의 역순으로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 즉, 피지컬한 요소의 증거들이 있고, 관객들은 이 상태에 도달하기까지 일어났던 공포에 대해 그들만의 상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Polio 바이러스 - 소아마비의 병원체가 되는 바이러스이다. 바이러스 가운데 가장 크기가 작다. 주로 체액인 침의 튀김 등과 같은 비말 감염이나, 약ㆍ세균 따위가 입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경구 감염 등의 형태로 전염된다.


가장 따뜻해야 할 때와 가장 잔인하고 광폭한 속도로 내달려야 할 때 …
적재적소에서 그 호흡을 유지시켜 주는 진창과 천상의 절묘한 조우 !!
 

대니 보일의 영화을 말하는데 있어서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 되어 버렸다. <28일후…>는 그 장르적인 특성상 음악의 한계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그의 영화다운 음악적 감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단지 으스스한 음향 효과 중의 하나 뿐인 듯한 호러 영화의 음악과는 전혀 다른 차원을 달리는, 그래서 영화의 장르마저 새로이 만들어야 할 이 영화의 음악은 존 머피가 담당하였다.

비장하게 깔리는 바리톤 베이스, 물방울이 튀는 듯한 신디사이저 사운드와 일렉트릭 연주, 그리고 난해한 일렉트릭 노이즈에서 천상적인 감성으로 충만한 '아베 마리아'까지 흘러나온다. 갑자기 쏟아져 나오는 듯한 강한 비트의 베이스와 파워 드러밍, 몽환적인 신디 사운드가 이내 노이지하고 공격적인 일렉트릭 기타로 몰아치는 신스팝과 그런지의 합장 등등, Grandaddy의 로파이팝, 브리티쉬팝, 엔야(Enya)를 연상시키는 신스 무드, 인더스트리얼 효과음향과 디지털 사운드 텍스쳐...등 다양한 음악 및 기법들이 그 경계를 넘나들며 사용되었으며, 그 결과는 놀랄 만큼 매혹적이다. 천상과 진창이 이렇게 절묘하게 조우한 예는 드물 것이다. 영화가 가장 따뜻해야 할 때와 가장 잔인하고 광폭한 속도로 내달려야 할 때 존 머피의 음악은 적재적소에서 그 호흡을 유지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Production Note
 

MISSION 1.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사람들의 흔적… 텅 빈 런던 거리와 고속도로… 온 영국이 황폐화된 것처럼 만들어라!

혼수 상태에서 깨어난 뒤 사람들을 찾아 거리를 배회하는 짐의 몰골과 같이 을씨년스러운 텅 빈 런던의 거리를 찍는 것은 언뜻 듣기에 미친 짓처럼 들릴 것이다. 하지만, 800만 이상의 인구 외에도 수 천 명의 관광객이 드나드는 런던을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는 상태의 황폐한 도시로 만드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상상해본 도전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짐이 런던의 버려진 거리를 헤매는 장면은 7월에 촬영되었는데, 촬영은 러시아워 전 여명을 이용해서, 런던의 거리를 막기 용이한 이른 오전에 진행되었다.

7월의 한 주 동안 새벽 3~4시부터 스텝들은 아침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촬영이 가능했던 시간은 도시가 복잡해져서 교통 흐름을 방해하기 전인, 한시간이나 두시간의 여유 뿐이었다. 전혀 인적이 없는 웨스트민스터 다리, 모든 상점들이 닫혀 있고, 교통은 멈춰서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곳에서의 촬영은 매우 흥분되는 것으로, 신나면서도 아주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고 대니 보일은 당시를 회상한다. 불가능하게만 보이던 그들의 도전은 황폐하게 버려진 런던을 적막 그 자체로 만듦으로써 대단한 성공을 이루었다.

이 영화의 가장 힘든 일 중의 하나는 적막한 고속도로를 촬영하는 것이었다. 제작진은 일요일 오전 7-9시까지만 촬영을 허가 받았는데, 경찰의 도움으로 양 방향의 교통흐름을 늦추고, 10개의 카메라를 사용하여, 프랭크가 그의 택시를 운전하여 맨체스터로 가는 길의 공허함을 나타내는 1분을 찍어냈다.

대니 보일은 이 장면에 대해 기술적으로는 아주 끔찍한 일이었지만, 아주 환상적이고도 신기한 장면을 얻어냈다고 뿌듯해 했다. 실로 그 장면은 관객에게 온 영국이 황폐화된 것처럼 느끼게 할 것이다.

MISSION 2. 폐허 같은 도시 속에 남겨진 생존자의 처절한 공포를 담아내라! 당신 자신 또한 그들과 똑같은 생존자처럼…

대본 초기 작업에서부터 디지털 카메라로 영화를 찍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디지털 카메라는 솜씨있게만 다룬다면, 단순히 한 개의 샷이 아닌 정교하고 복잡한 장면들을 얻을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니 보일과 여러 번 작업을 함께 했던 촬영 감독 앤서니 도드 맨틀은 이 영화를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야 하는 유기적인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즉, 이 영화의 포맷이 바이러스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후 황폐해진 도시의 전경을 찍는데 적절하다는 것이었다. 도시인들은 어떤 대도시건 간에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찍는 폐쇄회로로 둘러싸여 있고, 이것이 현재의 우리의 삶을 기록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시골을 잠시 거쳐가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매우 도회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낮은 조도에서 좀 더 잘 반응하는 디지털 카메라는 폐쇄회로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도시영화-비록 황폐화된 도시이기는 하지만-를 위한 놀라운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디지털 카메라 없이는 영화를 촬영하는 것이 불가능했을 실질적인 이유도 있었다. 이 영화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텅 빈 런던 장면과 고속도로 장면은 경찰과 지방 정부의 도움 없이는 얻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그들의 협조를 수월하게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함으로써 촬영을 상당히 빨리 했기 때문이었다. 이 장면들을 찍는데 단 6분 안에 촬영을 위한 6대의 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었고, 교통 흐름을 한번에 1,2분씩 정지시킬 수 있었다. 이런 작업이 수 많은 주요 지점에서 반복되었는데, 만약 한 장면을 촬영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35미리 카메라로 촬영했더라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들이었다.

또한 디지털 카메라로의 촬영은 좀비를 연상시키는 감염자들의 움직임을 제작진의 의도대로 잡아내는데 한 몫 하였다. 맨체스터에서 TV용으로 2개의 디지털 영화를 만든 경험이 있는 대니 보일은, 어떤 특정한 방법으로 빠른 동작을 녹화할 수 있는 카메라 워크에 대해 발견하였다. 또한,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장면은 우리가 영화 속에서 흔히 예상할 수 있듯 흘러가는 것이 아니고, 스타카토식의 (띄엄띄엄 단편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이로써 대니 보일은 감염자들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잡아내었다.

MISSION 3. 비정상적으로 빠르고 광폭하며 혐오스러운 감염자를 만들어라!

처음부터 대니 보일은 관객들에게 감염자들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까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감독이 어떤 종류의 괴물을 특징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 때, 언제나 그것들이 스크린에 어떻게 표현될 것인가에 대한 매우 명확한 해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대니 보일은 언제나 괴물들 -감염된 환자들 -이 비인간적인 속도로 빠르게 움직이기를 바랬다.

그런 맥락에서'감염자'들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가, 가능한 한 운동선수를 캐스팅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운동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과 같은 모습이 되기를 바라지만, 막상 육체적으로 자신보다 훨씬 우월하고 공격적인 선수들이 자신에게 달려든다면 분명 커다란 공포를 느낄 것이다. 대니 보일은 이 점을 착안하여 감염자들이 비감염자들에 비해 훨씬 빠르고 공격적으로 보이도록 카메라 워크에도 신경을 쓰는 한편, 운동 선수들을 캐스팅한 것이다.

외관상으로, 이 바이러스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하며,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를 통해서만 피를 통해서 감염되는, 치유불능의 치명적인 바이러스이다. 병의 징후는, 감염된 지 20초 만에 극도의 살의를 느끼게 되고, 눈은 충혈되어 온통 붉게 되고, 몸 내외부적으로 모두 출혈을 동반한다. 감염자들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섭식도 할 수 없으며, 오직 살육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영화 속에서 '감염자'들은 특수 콘택트 렌즈를 껴서 눈 속에서 피가 나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제작자 앤드류 맥도날드는 "정말 많은 양의 피가 있었다. 많은 눈들이랑.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예산의 대부분을 여기에 썻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 에볼라 바이러스 - 1967년 독일의 미생물학자 마르부르크 박사가 자이르의 에볼라강(江)에서 발견한 데서 유래한 명칭이다. 형태학적 특징을 갖고 있다. 길다란 막대 모양, 나뭇가지 모양, 끝이 구부러진 모양 등 다양하다. 직경은 80nm, 길이는 700~1,400nm 정도이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유행성출혈열 증세를 보이며, 감염 후 일주일 이내에 90%의 치사율을 보인다. 혈관을 통해 모든 장기에 이동, 장애를 일으키며 출혈과 함께 사망에 이르게 한다. 1976년 자이르와 수단 등지에서 발병하여 420명의 사망자를 냈다. 또한1995년에도 자이르의 키크위트 지방에서 집단으로 발병하여 164명의 사망자를 낸 바있다. 한때 바이러스의 자연숙주를 원숭이류로 추정한 적이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현재 자연계 숙주가 알려져 있지 않은 실정이다. 한편, 에볼라 바이러스의 변종으로 HTLV 바이러스가 있다.


Film Makers : 대니 보일 (감독), 앤드류 맥도날드 (프로듀서)
 

'쉘로우 그레이브'의'감독 오디션'을 통하여 만난 대니 보일과 앤드류 맥도날드는 그들의 첫번째 제작이자, 첫번째 감독작인 이 영화를 통하여 영국 박스오피스를 단숨에 진압하고 이들 콤비 시대의 시작을 연다.

무자비하고 냉혹하며 유쾌한 스릴러 '쉘로우 그레이브'로 타란티노 세대의 영국식 선두주자로 부각된 대니 보일은 90년대 이후 영국 영화의 부활과 전성기를 주도하고 있는 감독으로, 젊고 빠르며 가볍지만 섬뜩한 그의 영화는 젊은 층의 열광적인 지지로 세계 영화계에 크게 부상했다. 처음 연극 연출에 뜻을 두고 급진적인 조인트스톡 컴퍼니에서 연출경력을 시작한 그는 전통적인 로얄 코트 극단을 왕래하며 두개의 정반대 되는 극단에서 일하는 이채로운 경력을 쌓고, BBC 방송국으로 옮겨 「모스 형사」, 「로씨의 여자들」 등의 텔레비전 시리즈를 연출하였다. 94년 데뷔작 '쉘로우 그레이브' 이후, 97년 마약 중독의 젊은 세대들을 이야기한 '트레인스포팅'은, 삶에 동화되지 못하고 부유하는 젊은이들에 대한 문제의식 뿐만 아니라 매우 빠르고 격렬한 편집 방식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브리티쉬팝 중심의 사운드 트랙으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8일후…'는 대니 보일과 앤드류 맥도날드의 6번째 협력 작품이다. 맥도날드의 회사, 피그멘트를 통해서 그들은 '쉘로우 그레이브', '트레인스포팅', '이완 맥그리거의 인질', '에얼리언 러브 트라이앵글', '비치' 등을 함께 만들어냈고, '트윈타운' (케빈 앨런 감독)은 둘이서 총 제작을 하였다.

대니 보일은 BBC의 두 영화, '스트럼펫'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톤 출연), ' 천국에서 홀딱벗고 청소하기 (Vacuuming Completely Nude in Paradise)' (티모시 스팰 출연)을 최근 감독했다. 1997년 맥도날드는 던칸 겐월씨와 DNA 영화사를 설립, '패럴 오피서(The Parole Officer)', '하트랜드(Heartlands)', '28일후…'등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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