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을 위한 하이틴 로맨스

<늑대의 유혹>의 김태균 감독과 드라마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의 김은숙 작가, '내 이름은 김삼순'의 현빈이 뭉쳐 화제를 모은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은 할아버지의 억대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골학교로 전학간 오만불손 재벌소년, 재경(현빈 분)이 따뜻하고 순박한 마을 사람들과 씩씩하고 당찬 은환(이연희 분)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 가는 과정과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은환과의 가슴 아픈 첫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10대들의 감수성을 겨냥한 하이틴 로맨스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아름답고 배경과 감각적인 영상, 음악 그리고 빠른 스토리 전개가 중심을 이룬다. 하지만 사골학교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재경이 갑작스럽게 사랑에 빠져들게 되는 설정은 감정의 비약이 심해 쉽게 공감이 가지 않는다. 또, 단조로운 캐릭터와 상투적이고 뻔한 이야기 전개도 영화의 집중을 떨어뜨린다.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의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도 흠이다. 그나마 신인 이연희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 <선생 김봉두>의 웃음과 진한 감동이 그리울 따름이다.

<투 가이즈>를 제작한 보람영화사의 두 번째 작품 <백만장자의 첫사랑>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배급을 통해 오는 2월 9일에 개봉된다.

2006.02.01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