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엔의 사랑>(감독ㅣ다케 마사하루, 출연ㅣ안도 사쿠라, 아라이 히로후미, 이나가와 미요코, 고 이데 사오리, 수입ㅣ(주)미디어캐슬, 배급ㅣ씨네룩스) 이 오는 6월로 개봉을 확정하고 메인 포스터를 공 개했다.

꿈도, 직업도, 돈도 없는 32세 '이치코'(안도 사쿠라 분)가 모든 것이 꼬여버린 인생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단 한번의 복싱시합을 준비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영화 <백엔의 사랑>이 개봉소식과 함께 메인 포스터를 전격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포스터를 살펴보면 여주인공 몸에 붙어있는 꼬리표에 이름 이치코, 나이 32세, 성격은 건들면 폭발함이라고 써 있고 그녀의 어깨를 타고 흐르는 해시태그들이 #흙수저 #빨대족 #N포세대 #게임덕후 #홧김에_독립 #100엔숍_알바생 임을 미루어 볼 때 주인공이 순탄치 않은 사연을 가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그래, 나 꿈도, 직업도, 돈도 없다. 어쩔래?" 라는 도발적인 카피 아래에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삐딱하게 정면을 노려보는 모습이 묘한 앙상블을 이루면서 도대체 그녀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길래 이렇게 화가 난 걸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제16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과 각본상을 비롯, 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등 5관왕을 차지한 2015년 일본 최고의 화제작 <백엔의 사랑>은 오는 6월, 국내 관객을 찾아올 예정이다. (2016.05.18)

코리아필름 편집부

마쓰다유사쿠賞은 배우 마쓰다 유사쿠의 고향인 야마구치현 슈난 영화제에서 시작된 '각본상'으로, 그의 뜻을 잇는 실력있는 창작자들을 발굴하기 위해 2012년에 신설되었다. 마쓰다 유사쿠 Matsuda Yusaku (1949. 9. 21 - 1989. 11. 6)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일본의 유명 배우 겸 가수로, 데뷔 초기에는 액션 스타로 주목을 받았지만, 점차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하며 개성파 배우로서 연기의 폭을 넓혀나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훗날 그가 연기한 극중 캐릭터나 본인 이미지를 그대로 흉내내는 젊은이들과 동료 배우들이 생겨나기도 했으며 또한 만화 <북두의 권>의 주인공 '켄시로', <원피스> 등장인물 중 해군대장 '아오키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귀무자>의 주인공인 '야규 쥬베이' 등 많은 캐릭터들의 모델로 그려지기도 했다.

제1회 응모전에는 총 151편의 작품이 국내외에서 출품되었으며, 마쓰다 미유키(여배우, 사진작가), 구로자와 미쓰루(영화 프로듀서), 마루야마 쇼이치(각본가)의 엄중한 심사를 통해 "남녀의 좌절과 재생이라는 보편적인 테마와 인간의 내면을 심도 있게 그려낸 작품"이라는 선정 이유와 함께 <백엔의 사랑>이 영광의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최근 일본에서 대다수의 영화가 소설, 만화, 게임 등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이 각본상은 참신하고 우수한 오리지널 창작물의 발굴을 통해 앞으로 일본 영화계에 또다른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독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였으며 또한 제88회 키네마준보 여우주연상, 제37회 요코하마영화제 각본상, 제19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최우수아시아영화상 등을 포함하여 전세계 12개 영화 관련 시상식에서 21개 부분의 수상을 기록하며 그 뛰어난 작품성을 국내외에서 두루 인정받았다.

게다가 지난 제88회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후보등록 신청작으로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의 외국어 영화부문은 각 나라마다 한 편만 후보등록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우선 미국 아카데미협회가 각 나라의 영화관련 기구나 단체에 '자국 영화 추천권'을 주어 추천을 받은 작품에 한해 미국 아카데미의 심사에 의해 최종 수상 후보작을 선정한다. 때문에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후보 등록을 신청했다는 것은 이미 일본에서는 명실상부하게 나라를 대표할만한 작품성을 지닌 영화로 인정을 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영화 <백엔의 사랑>이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 등록작 선정과 함께 각종 국내외 영화제 수상의 쾌거를 이루어 낸 만큼 오는 6월에 한국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사뭇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엔의 사랑>의 주연배우 안도 사쿠라는 국내 관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배우 중 한 명이다. 그런 그녀가 이번 영화 <백엔의 사랑>의 배역을 위해 외모도 포기하는 등 철저한 사전준비 및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우선, 게으르고 나약한 32살의 백수 '이치코'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촬영전에 최대한 체중을 늘렸다. 그리고 총 2주일의 촬영기간 중 초반 3일간에 걸쳐 살집이 오른 체형으로 촬영을 하고 나머지 약 10여일 동안 철저한 식사조절과 혹독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며 복서의 단련된 몸을 만들어 나갔다. 한마디로 촬영기간 동안 삶의 루저에서 도전자로 서서히 변해가는 주인공 '이치코' 그 자체가 되어서 인물에 대한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시킨 것이다. 그 결과, 영화가 공개되고 난 뒤 '지금껏 본적 없는 개성과 연기력을 가진 안도 사쿠라의 매력이 가득 담겨 있다', '영화를 위해 체형까지 바꾼 안도 사쿠라의 프로 의식이 정말 대단하다. 극 전반의 백수 연기와 복서로서의 모습을 비춘 후반 연기 느낌이 확 달라 굉장했다', '작품에 임하고 있는 안도 사쿠라의 삶마저 녹아 들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각본도 연출도 다른 연기자들도 좋았지만 이 영화는 안도의 것이라 생각한다' 등 그녀의 연기에 대해 언론과 관객들의 격찬이 쏟아졌다. 더불어 영화 <백엔의 사랑>으로 제16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과 제88회 키네마준보 베스트10 여우주연상, 제57회 블루리본상 여우주연상, 제24회 일본영화비평가대상 여우주연상 등 각종 영화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일본이 인정하는 최고의 여배우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백엔의 사랑>에서 주목해야할 또 한가지는 일본의 인기밴드 크리프하이프(creephyp)의 노래가 영화의 엔딩곡이자 주제가로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크리프하이프는 2001년에 결성, 2008년에 베이스와 드럼이 교체된 후 2009년부터 오자키 세카이칸(보컬/기타), 하세가와 카오나시(베이스), 오가와 유키치카(기타), 고이즈미 타쿠(드럼)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보컬 특유의 하이톤이 특징인 모던록밴드다. 언더그라운드 시절을 거쳐 2012년 4월에 메이저에 진출하여 2014년 4월에는 일본 인기 가수들이 공연장으로 애용하는 무도관(=부도칸)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실력파 밴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의 엔딩크레딧과 함께 흘러나오는 노래는 크리프하이프의 2014년 정규앨범 6번째 트랙에 수록된 곡으로 힘든 현실에 괴로워하는 청춘들의 아픔을 표현한 곡이다. 제목은 <백팔엔의 사랑(百八円の?)>으로 '아파, 아파 아파…'하며 시작해서 중간에 '100엔의 사랑에 8엔의 세금, 눈물따윈 방해만되고, 왜 어째서 잘 풀리지 않는걸까? 살꺼야!' 등의 가사로 이어지는 이 노래는 100엔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든 것이 꼬여버린 인생을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어하는 주인공 이치코의 마음을 고스란히 대변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그 나이 되도록 직업도 없이 부모에게 얹혀 살고 있다. 연애도 한번 해보지 못한 그녀를 걱정하는 엄마에게 오히려 자신은 여자이길 포기했으니 신경쓰지 말라고 태연하게 말한다. 그리고 놀고 먹는 언니를 못마땅해하는 동생과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머리채를 잡고 대판 싸우고 홧김에 독립을 선언한다. 매일 밤 단골로 찾아가던 백엔숍에서 심야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지만 그곳은 우울증에 걸린 점장, 변태 이혼남 동료, 거만한 본사직원,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매일 가지러 오는 아줌마 등으로 인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고단한 나날을 보내는 이치코의 유일한 즐거움은 오직 매일 복싱체육관에서 홀로 연습을 하고 있는 '카노'를 몰래 지켜보는 일 뿐이다. 어느 날 카노가 바나나를 사러 백엔숍에 오게 되고, 그가 바나나를 깜박 잊고 두고 간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가까워지게 된다.

1986년 도쿄 출생으로, 안도 사쿠라는 본명이다. 영화배우 겸 감독인 아버지와 영화감독 언니를 둔 영화 일가에 태어난 그녀는 2007년에 영화 <바람의 바깥쪽>으로 데뷔하였으며, 2009년 영화 <러브익스포져>로 제31회 요코하마영화제 여우조연상 및 제24회 다카사키영화제 최우수신인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2012년에는 재일교포 양영희 감독이 연출한 영화 <가족의 나라>로 키네마준보, 블루리본상, 일본방송영화예술대상 등 각종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주연배우로서의 역량을 인정받는다. 또한 이 작품으로 지난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위해 내한을 한 바 있으며, 가슴을 울리는 연기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그 뒤로 영화 <사랑과 진실>, <그밤의 사무라이> <꽃잎, 춤>, <쿄코와 슈이치의 경우> <0.5미리> 등 드라마보다는 주로 영화에서 활발할 연기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참여한 작품마다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명실공히 일본 최고의 여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선수활동 나이제한 때문에 마지막 시합을 준비하며 매일 체육관에서 열심히 연습한다. 어느날 백엔숍에서 산 바나나를 깜박 잊고 놓고 오자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치코'가 퇴근길에 바나나를 체육관으로 가져다준다. 그걸 계기로 카노는 용기내어 이치코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되고 그녀는 흔쾌히 수락한다.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시합에 이치코를 초대하지만 그녀는 웬일로 백엔숍에서 함께 일하는 늙다리 아저씨와 시합을 보러 온다. 시합이 끝난 후 셋이 함께 식사를 하러 간 자리에서 이치코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카노는 남자에게 둘이 사귀냐고 물어보고 그는 이치코가 데이트 해달라고 졸라서 어쩔 수 없이 따라왔다고 거짓말을 한다. 상심한 카노는 말없이 맥주만 벌컥벌컥 들이키다가 남자가 '난 저런 타입 별론데…'하고 말하자 갑자기 분노의 주먹을 날린다.

1979년 아오모리현 출생으로, 본명은 박경식이다. 재일교포3세인 그는 19세에 도쿄로 상경해 2001년 영화 에서 주인공 쿠보즈카 요우스케의 나쁜 친구역으로 데뷔하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듬해인 2002년에는 그의 첫 주연작인 <우울한 청춘>으로 제 17회 다카사키 영화제 최우수 신인 남배우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누도 잇신 감독작품) <69, 식스티나인>(이상일 감독작품) <피와 뼈>(최양일 감독작품)를 비롯해 수많은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를 선보이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그리고 2005년에는 아쿠타가와賞 수상한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 한 <게르마늄의 밤>으로 첫 단독주연을 맡게 되고 이 작품이 제7회 서울영화제 국제경쟁부문 '세네피아06'에 진출하면서 영화제 측의 초청을 받아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 후 2012년에는 <아웃레이지 비욘드>(2012)로 제22회 도쿄 스포츠영화대상 남자배우상을 수상하는 등 현재까지 실력파 배우로서의 면모를 이어오고 있다.

1967년 아이치현 출생. 단편영화 <나츠미의 여름 가장 아름다운 저녁 노을>(2006)를 연출한 이듬해 부산에서 우연히 만난 일본남녀의 로맨스를 그린 <소년 부산을 만나다>(2007)로 장편 데뷔했다. 그리고 2년 뒤에는 한국의 떡을 소재로 하여 전통을 이으려는 노력과 가족애의 메시지를 담은 <카페 서울>(2009)로 일본은 물론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요 작품으로는 <카페 다이칸야마 : Sweet Boys>(2008), <카페 다이칸야마2 : 꿈의 연속>(2008), <신랑은 18세>(2009), < EDEN >(2012), <몽골 야구청춘기>(2013), <인 더 히어로>(201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