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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KBS 드라마시티의 극본공모를 통해 당선된 봄의환(필명)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마지막
선물...귀휴>은 사랑했던 여자와 행복한 삶을 꿈꾸며 조직을 이탈하려 하지만 결국 조직의 덫에 걸려 살인을
저지르고 애인도 삶도 포기해야 했던 무기수 강태주(신현준)가 ‘윌슨병’이라는 불치병에 걸린 오래 전 친구였던
형사 영우(허준호 분)의 딸에게 간이식을 하기 위해 10일간의 ‘귀휴’(무기수가 특별 휴가를 받는 것)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친구의 딸이 바로 자신의 딸이었음을 뒤늦게 알게된 무기수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목숨보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형사의 딸을 살리기 위한 눈물겨운 부성애가 펼쳐진다.
또 오래 전 친구였지만 무기수와 형사, 그리고 낳아준 아빠와 길러준 아빠라는 운명적 관계에 놓인 두 남자의
갈등과 화해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다분히 예상 가능한 스토리와 결말로 나아가지만, 서로 다른 두 아버지가 딸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생애 처음 만난 딸에게 다가갈 수 없는 태주의
안타까움과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영우의 괴로움, 두 아빠 사이에서 갈등하는 세희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낸
세 배우의 열연이 감동의 깊이를 더한다. 특히 신현준의 애절한 눈물 연기가 인상적이다. 하지만 후반부의
비극적인 장치는 다소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2008.1.25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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