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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합작 프로젝트 '텔레시네마7'의 2번째 작품인 <천국의 우편배달부>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눈의 여왕'을 통해 감각적인 영상미와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이형민 PD가 연출하고, '롱
베케이션', '하늘에서 내리는 일 억 개의 별' 등의 작품을 통해 로맨스 장르에 있어 독보적인 기타가와
에리코 작가가 각본을 썼다. 여기에 '동방신기' 영웅재중과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푸른 들판에 놓여진 우체통으로 죽은 연인에 대한 마음의 상처로 그리움이 아닌 원망의 편지를 부치러
온 여자 '하나'(한효주)가 우연히 죽은 사람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편지를 천국에 전해준다며 편지를
수거하는 우편배달부 '재준'(영웅재중)을 만나 그와 함께 그일을 하게 되고, 자신의 가짜 답장으로 기뻐하고
편안해하는 사람들과 자신의 곁에서 보듬어주는 그를 통해 점차 원망과 슬픔을 털어내고 새로운 사랑의 감정을
다시 찾아간다는 내용.
영화는 간단히 말하자면 현실에서는 전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꿈속에서나 펼쳐질 법한 기적 같은 사랑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멜로 영화다. 혼수상태에서 천국의 우편배달부가 된 남자의 무의식과 현실의 슬픔을 벗어나려는
여자의 의지가 운명 같은 인연을 만들어내고 서로에게 기적을 일으킨다. 천국의 우편배달부 재준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비현실적인 설정 탓에 캐릭터와 이야기 전개가 잘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아 극의 몰입이 쉽지 않다. 무엇보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을뿐더러 바쁜 스케줄 탓에 준비할 시간도 없이
투입된 영웅재중의 모습은 보기가 안쓰러울 따름이다. 그래도 '동방신기'를 좋아하는 어린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효주의 톡톡 튀는 연기와 신구, 김창완, 주진모, 이두일 등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은 그나마 반갑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눈의 여왕'을 연출한 이형민 PD의 선사하는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영상미도 볼거리다.
2009.11.09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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