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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장자연의 유작으로 그녀의 정사신과 자살신이 담겨 개봉전부터 논란이 됐던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는
어릴 적부터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던 '민석'과 '진혁'의 우정을 가장 소중히 여기지만 최근 믿었던 애인에게
버림받고 그녀와의 추억에 집착해 신경쇠약 증세까지 보이고 있는 프리랜서 사진작가 '현우'(장혁)와 자극적인
섹스에 중독되어 수많은 여자와 관계를 맺다가 어느 날 자신을 협박하는 의문의 연락들을 받고, 과거의 여자들을
정리하고 자신을 떠나려는 아내와 다시 시작하려는 성형외과 전문의 '민석'(조동혁), 그리고 아무 말도 없이
갑자기 사라졌다가 12년 만에 성공한 외국계 금융 전문가가 되어 나타나 친구의 아내이자 첫사랑을 되찾으려는
'진혁'(이상우) 등 화려한 일상을 살아가지만 그 이면에는 충족되지 않은 욕망과 탐욕, 집착으로 인해 불안해하고
방황하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다.
남자들의 욕망에 대한 대담한 묘사와 현실과 꿈을 오가는 몽환적인 영상, 그리고 여러 장르가 뒤섞인 전개가
어울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배우들의 수위 높은 베드신이 눈길을 끌지만 그보다 장혁의 신경쇠약증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이며 볼만하다. 하지만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는 탓에 메시지의 흡입력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2시간25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이 너무나도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고인의 유작이라고 하기에는
영화에 나온 고(故) 장자연의 모습은 너무나도 선정적이라는 점에서 씁쓸하기 그지없다. 특히 이름 있는 배우들은
노출이 없었다는 점에서 유독 장자연만 벗긴 이유가 뭘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진정 배우를 아끼는 마음이
있었다면 힘이 들지라도 다른 배우로 교체하고 재촬영을 해야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09.10.29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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