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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행이론>은 인기 TV프로그램 ‘신기한 TV 서프라이즈’를 통해서도 알려진 바 있는 ‘과거와 현재,
서로 다른 시대의 두 사람이 동일한 운명을 반복한다’는 ‘평행이론’이라는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
최연소 부장 판사가 된 '김석현'(지진희)이 아내가 살해되자 일가족이 모두 살해당한 30년 전 판사와 우연이라
하기엔 섬뜩하리 만치 같은 운명을 반복하고 있음을 알게 되지만, 법대동기이자 아내를 짝사랑해왔던 검사 '이강성'이
석현의 판결에 불만을 품고 협박전화를 해온 '장수영'(하정우)을 살해범으로 검거해 서둘러 사건을 종결하려고
하자, 16일 후 예견된 자신과 사랑하는 딸의 죽음을 막기 위해 은폐된 과거 사건을 파헤치며 숨겨진 진실과
진범을 추적해간다는 내용.
영화는 간단히 말해, 자신에게 30년 전 누군가의 인생이 반복되고 있다는 '평행이론'에 휘말린 주인공이
'평행이론'에서 벗어나려고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벗어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일정한 시차를 두고 다른 시대의
두 사람이 같은 운명을 반복한다'는 ‘평행이론’이라는 소재가 독특하고도 흥미롭지만, 그에 비해 이야기 전개나
내용은 평이하고 캐릭터간의 갈등과 대비도 밋밋하며 배우들의 연기도 어정쩡한 탓에 후반부로 갈수록 소재가
가진 매력과 힘이 떨어져간다. 주인공이 마주하게 되는 음모와 충격적인 진실, 그리고 결말에 대한 반전도
크게 나쁘지 않지만 그닥 새롭지도 않을뿐더러 이제 그런 설정에서 벗어날 때도 되지 않았을까. <추격자>에
이어 살인 용의자로 분한 하정우와 '평행이론'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송기철 교수 역을 열연한 원로배우 오현경의
출연이 눈길을 끈다.
2010.02.03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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