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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건수가 급증하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묻지마 살인'을 소재로 한 <무법자>는 사람을
끔찍하게 살해하고도 아무런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범인에게 분노를 느끼는 강력반 형사 오정수(감우성)가 '묻지마
살인'의 피해자인 여자에게 연민을 느끼며 결혼까지 하게되지만 우연히 자신을 과거를 떠올리는 편지를 발견하고선
집을 나가고, 7년 후 마침내 연락해온 아내와 딸을 만나기 위해 나가지만 그만 잔인하게 살해되자 사직서를
내고 어이없게도 무죄로 풀려난 범인들과 관련 인물들을 직접 찾아내 복수를 한다는 내용.
영화는 과거 전국을 떨게하고 분노케 했던 '지존파 살인사건'과 '이태원 살인사건'을 가져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불특정 다수 향한 이유 없는 '묻지마 범죄'의 심각성을 일깨운다. 또한 사건 피해자들의 아픔과 치유되지
않는 상처도 담아낸다. 분명 '묻지마 범죄'의 공포와 분노는 이해하고도 남지만, 두 사건을 억지스럽게 끌어와
이어 붙이면서 발생되는 무리하고 작위적인 설정과 허술한 구성, 배우들의 엉성한 연기로 인해 영화의 의도와
진정성은 살아나지 못한다. 공감과 개연성은 둘째치더라도 너무나 뻔한 전개 탓으로 긴장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부분은 가장 큰 흠이다. 또한 후반부 정수의 완벽한 복수극을 위한 친구인 천주교 신부와 음악 치료사의 등장도
다소 생뚱맞게 느껴진다. 자신을 죄를 부인하던 신부가 정수가 다가오자 칼을 들고 돌리는 모습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그나마 영화 초반 전라의 노출도 마다하지 않으며 공포에 질린 피해자 여성을 연기한 이승민의 열연이
눈에 뛴다.
2010.03.11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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