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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보 제24호인 석굴암 본존불상의 이마에 박혀 있다고 알려진 전설 속 다이아몬드 '동방의 빛'을
소재로 한 영화 <원스어폰어타임>은 해방을 맞기 직전인 1945년의 경성을 배경으로 일본 군부에게 넘어간
3천 캐럿의 다이아몬드 ‘동방의 빛’을 차지하기 위해 시대의 불운과는 달리 독립에는 관심 없는 경성 최고의
사기꾼 '봉구'(박용우 분)와 조국의 독립보단 값비싼 보석과 다이아몬드를 신뢰하는 낮밤이 다른 내숭 100단
도둑 '춘자'(이보영 분), 그리고 비록 나라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2% 부족한 독립군들이지만, 애국심만큼은
200%인 열혈 독립군인 미네르-빠의 사장(성동일 분)과 요리사(조희봉 분)가 벌이는 해프닝을 그린다.
영화는 한국 근대사의 가장 암울한 시기를 무대로 조국의 독립에는 전혀 관심조차 없는 두 주인공과 독립투사라고
보기에는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캐릭터를 통해 1940년대 해방기 경성의 또 다른 이면을 조명한다.
억지스러웠던 감독의 전작과는 달리 나름 드라마의 전개는 흥미진지하고 전개되며 다소 유치하고 엉뚱하지만
코미디도 박용우의 능구렁이 같은 연기와 조연배우들의 맛깔스러운 연기가 빛을 발하면서 충분히 즐길만하다.
특히 성동일과 조희봉의 어리버리 코믹 연기가 압권이다. 다이아몬드의 소유권이 바뀌면서 드러나는 인물들의
의외의 정체와 반전도 나름 재밌다. 하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액션은 코미디와 잘 섞이질 못하고, 여주인공인
춘자 캐릭터도 중반으로 갈수록 어정쩡해져 버렸다는 점은 흠이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는다면 오락영화로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다.
2008.1.23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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