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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독 : 장권호

"영화 <내비게이션>은 내비게이션에 의해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 반복되는 현재에 갖혀 버린, 그리고 동시에 과거로 전환되고 미래로 변화 되어야할 현재를 잃어버린 주인공들이 남긴 기록물이다."

이 영화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스토리텔링이 가능할지 실험해 보고 싶었다.

기존의 파운드 푸티지 기법은 1인칭 시점의 카메라에만 의존하여 보기에 불편하고 어지럼증을 많이 느꼈지만 이영화는 다각화된 카메라를 통해 극영화적인 촬영과 편집기법을 파운드 푸티지 형식에 녹여 넣었다.

우리의 세계는 시간의 축과 공간의 축을 통해 존재한다. 이 두개의 축은 3차원계를 유지하는 가장 큰 틀이다.

뉴턴의 시간 개념과 유클리드적 기하학 공간은 근대화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법칙과 상징들을 만들어 냈고 이것들의 지각을 통해 우리의 현재는 존재했다. 이 세계 속에서 우리는 오랜 시간 진화의 결과로 얻어진 복합적인 지각 능력을 애써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 이후 리만의 기하학과 아인쉬타인의 물리학은 우리가 지각하고 있는 시공간이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거대한 우주의 입장에서 우리를 내려다 보면 우리를 지탱하고 있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은 지구라는 공간에서만 가능한것이며 결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변화 무쌍한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인지적 기준이 되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에 변화가 왔을 때 인간이 얼마나 큰 혼란에 빠질 수 있으며 그것이 어떻게 공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고자 했다 . 과거는 기억을 통해 존재하고 현재는 지각을 통해 존재한다.

영화 <내비게이션>은 내비게이션에 의해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 반복되는 현재에 갇혀버린, 그리고 동시에 과거로 전환 되고 미래로 변화 되어야할 현재를 잃어버린 주인공들이 남긴 기록물이다.

1969년 부산 출생. 홍익대학교 공예과 중퇴.
미국에서 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CG과정을 수료했다. 그 후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TIPPETT STUDIO에서 CG 기술감독으로 일하며 8편의 헐리우드 영화에 참여하며 실력을 쌓았다. 이 중 장 드봉 감독의 <더 헌팅>(1999), 폴 버호벤 감독의 <할로우맨>(2000) 등 2편이 아카데미영화제 특수효과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2002년 한국으로 돌아온 장권호 감독은 3D애니메이션과 영화CG 분야에서 활동했으며 2007년 <포비든 킹덤>의 CG 물량을 한국에 유치했고 2008년 <신기전>에서 크리에이티브 CG슈퍼바이저로 참여했다. 오는 7월 3일 개봉하는 <내비게이션>은 국내에서 연출한 첫 번째 작품이며 2012년 SONY Computer Entertainment와 제작한 3D 극장용 애니메이션 < HEAVENRY SWORD>는 올 가을 미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