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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13만 명의 관객을 감동시킨 화제의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을 원작으로 한 <친정엄마>는
자신밖에 모르고 살았던 엄마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살갑게 대하지 못했던 딸(박진희)이
어느 날 연락도 없이 친정집으로 내려와 엄마(김해숙)와 함께 마지막 2박 3일을 보낸다는 이야기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딸이 늘 곁에 있어 그 소중함을 알기 어려웠던 친정엄마와의 마지막 2박 3일을 통해
자신에게 있어 엄마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또한 “엄마는 나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데 세상에서 내가 제일 하는 건 엄마가 아니어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라는 대사를 통해
그간 엄마에게 소홀했던 자신의 모습과 자신에게 쏟아 부었던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지극히 평이한 내용과 구성이지만, 바쁜데 전화 오면 짜증내면서 끊어버리고, 엄마 때문에 못산다고
핀잔을 주는 등 누구나 한번은 겪어 봤을 만한 공감 에피소드와 끝없는 모성애라는 강력한 최루성 소재가 충분히
관객의 감정선을 자극하며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여기에 두 배우의 진심 어린 연기가 더해져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김해숙의 리얼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친정엄마 연기가 빛난다. 비단 결혼을 한 여자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자식들의 가슴속에 '어머니'라는 3글자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며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2010.04.06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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