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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걸스카우트>로 감독 데뷔한 충무로의 만능재주꾼 김상만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인 <심야의 FM>은
딸의 건강 때문에 방송을 그만두고 이민을 결정한 싱글맘이자 아나운서 출신의 스타 DJ 선영(수애)이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광적인 집착과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정체불명의 연쇄살인범 동수(유지태)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생방송을 진행하지 않으면 가족을 죽이겠다는 협박전화를 받으면서 생방송이 진행되는 2시간 동안 가족을
구하기 위해 연쇄살인범과 맞서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는 이야기다.
라디오 생방송 2시간 동안 벌어지는 목숨을 건 대결이라는 설정과 모든 과정이 라디오 주파수를 타고 전국에
생중계된다는 발상이 흥미롭다. 제한된 시간 속에서 가족의 목숨을 걸고 연쇄살인범이 주는 미션에 따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시키는 대로 방송을 진행해야만 하는 극한의 상황 설정을 바탕으로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두 배우의 팽팽한 연기대결이 극의 긴장감과 스릴 마지막까지 유지하게끔 한다. 특히 완벽주의 아나운서로서의
차갑고 도도한 면모는 물론 가족을 구하기 위해 연쇄살인범과 홀로 맞서는 강인한 모성애 연기를 연기한 수애와
역할을 위해 삭발까지 하며 정신분열의 내면연기와 잔인한 악역연기를 선보인 유지태의 열연이 돋보인다. 극
초반부터 범인의 존재를 밝히고 전개해 나가는 터라 결말에서의 충격적인 반전이 없다는 점은 일부 관객에게는
아쉬움이 들게 할 수도.
2010.10.06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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