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Bedevilled
 


2010, 잔혹 스릴러, 115분
청소년관람불가

제 작 : 필마픽쳐스, 토리픽쳐스
제 작 : 정 현 l 프로듀서 : 장석빈
감 독 : 장철수 l 각 본 : 최관명
촬 영 : 김기태 l 조 명 : 남진아
미 술 : 신점희 l 편 집 : 김미주
음 악 : 김태성 l 동시녹음 : 송진혁
배 급 : 스폰지이엔티 ...more

2010년 9월 2일 개봉
kim_boknam.blog.me

 

출 연
김복남 :: 서영희
정해원 :: 지성원
만종 :: 박정학


= 영화리뷰 =


학대에 딸까지 잃은 한 여자의 피비린내 나는 복수의 낫질

 

2008년 한국영화시나리오마켓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을 김기덕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신예 장철수 감독이 영화화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망망대해의 외딴 섬에서 사람을 노예처럼 부리는 시고모와 서슴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 수시로 강간하는 짐승 같은 시동생, 그리고 이를 당연히 여기며 외면하는 섬사람들 사이에서 딸 하나만을 바라보며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순박한 섬 여인, ‘김복남’(서영희)이 자신의 딸을 성적 학대하는 남편을 피해 탈출을 하려하다 붙잡혀 다시 끌려오는 과정에서 그만 남편의 발길질에 딸이 죽고 섬사람들은 물론 잠시 쉬러 내려온 어릴 적 친구 ‘해원’(지성원)마저 이를 모른 척 하자 결국 폭발해 자신을 학대하고 사실을 모른 척 했던 모두를 잔인하게 살해한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순박한 섬 여인 ‘복남’의 비극적인 삶과 복수를 통해 타인의 일에 무관심하고 불친절한 현대인에게 깊이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또한, 자신에게 피해가 올까봐 외면하고 방관하는 ‘해원’을 통해 방관자도 어느 순간에 피해자나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반적인 잔혹한 스릴러 영화와는 달리 평화로워 보이는 섬을 배경으로 그것도 대낮에 펼쳐지는 살인사건은 독특한 영상과 더해져 끔찍함을 더한다. 여기에 낫 하나로 벌이는 복수 판타지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특히, 자기 자신을 내던지며 열연한 서영희의 연기가 단연 일품이다. 물론 영화는 상당히 불편하고 핏빛 잔혹함의 강도도 상당하며 서사의 비약도 보이지만, 신인 감독의 독특함과 과감함을 맛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2010.08.18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