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자동 이발사
 


2004, 휴먼 코미디, 116분
15세 관람가


제 작 : 청어람㈜ ...more
제 작 : 최용배 l 프로듀서 : 신유영
각본/감독 : 임찬상 l 각 색 : 장민석
촬 영 : 조용규 l 조 명 : 임재영
미 술 : 강승용 l 편 집 : 김 현
음 악 : 박기헌 l 동시녹음 : 한철희
배 급 : 쇼박스 l 공동배급 : 풍년상회

2004년 5월 5일(수) 개봉
홈페이지 www.hyojadong.co.kr

 

출 연
이발사 성한모 : 송강호
마누라 김민자 : 문소리
아들 성낙안 : 이재응
대통령 : 조영진
경호실장 장혁수 : 손병호
중앙정보부장 박종만 : 박용수
보조 이발사, 진기 : 류승수
쌀집 주인 최씨 : 윤주상
만두가게 주인 왕씨 : 정규수
연탄가게 주인, 안씨 : 오달수


= 프리뷰 & 영화리뷰 =


훈훈한 감동의 휴먼드라마

 

영화 <효자동 이발사>는 부조리한 정치적 사건들로 가득했던 한국의 격동의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청와대 앞 효자동에서 이발하고 운영하던 평범하고 소심한 이발사 성한모(송강호 분)가 우연히 대통령의 이발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이후 아들 낙안(이재응 분)이 설사병으로 어처구니없이 간첩으로 오인되면서 격게 되는 고통과 가족의 훈훈한 사랑을 담고 있다.

영화는 대통령의 이발사라는 독특하면서도 코믹한 설정과 아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한 아버지의 감동적인 모습을 통해 어두웠던 한국 역사를 무겁지 않게 드러내 자연스럽게 돌아보게끔 한다. 탄탄한 스토리와 적절한 호흡으로 극을 전개해나가는 감독의 연출력과 완벽할 만큼 역할을 소화해낸 송강호, 문소리 두 주연배우의 열연이 돋보인다. 얼떨결에 대통령의 이발사가 된 송강호의 어수룩한 표정 연기는 일품이다. 특히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추운 겨울날 맨발로 개울가를 건너는 송강호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열연과 다리를 못 쓰게 된 아들을 보고 절규하는 문소리의 살아있는 연기는 가히 압권이다.

<살인의 추억>이 80년대의 시대상을 형사스릴러라는 장르로 통해 그려냈다면 <효자동 이발사>는 격동적인 시기였던 60,70년대의 아픔을 한 소시민의 삶을 통해 감동적인 휴먼드라마로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완성도와 함께 배우들의 명연기 그리고 훈훈한 감동이 전해지는 <효자동 이발사>는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어 관객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화 홍련>, <싱글즈> 등을 배급한 청어람이 첫 제작한 <효자동 이발사>는 <공동경비구역JSA> <바람난 가족> 등을 제작한 명필름이 마케팅하고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배급한 쇼박스와 풍년상회가 공동배급으로 오는 5월 5일 개봉된다.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2% 부족하다 -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효자동 이발사

 

효자동 이발사는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를 표방한다.
상당부분 모티브를 빌려왔고, 흑백 영상을 합성하는 방법이나 기타 나레이션과 시대적 상황을 우회적으로 빗겨 가는 방법 등, 누구나 '포레스트 검프'의 방식을 도입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관객이나 제작자나 좋은 것을 가져다 더 좋은 영화를 만들어서 재미와 감동을 준다면 탱자가 귤이 되는 것과 다름없는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효자동 이발사'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이다. 좋은 영화는 따뜻함만 가지고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냥 밋밋하게 보이는 '포레스트 검프'의 스토리와 시나리오는 철저하게 계산된 기술과 감동과 재미를 위해서 곳곳에 배치된 복선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감독은 그저 그런 양념 정도로 생각한 것 같다.

현재 한국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옛날처럼 엉터리 영화는 거의 제작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기본적으로 웰메이드 된 영화들이 개봉된다. 과거와 달리 제작 환경과 기술이 크게 발전했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혀를 차는 영화는 드물어졌고, 그에 반해서 관객들의 기대치도 크게 향상했다. 당당하게 허리우드 대작 영화와 경쟁하기를 원한다. 경쟁하려면 어디에다 내놓아도 어느 면으로 비교해도 분명 뛰어난 영화가 되어야 한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다. 시대 배경을 적절히 살린 촬영과 연출은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하다. 그러나 영화는 연기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각하의 머리를 자르는 소심한 이발사

효자동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성한모는 법 없어도 충분히 살 수 있는 따뜻한 우리의 평범한 이웃이다. 보조 면도사로 일하던 또순이 처녀 김민자와 합방해서 아들을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 사이 사사오입과 4.19, 516 등의 일들이 벌어진다. 청와대 근처에서 그 역사의 현장을 목격하던 그는 어느 날 대통령의 이발사가 되어서 권력자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 위치가 된다. 월남전과 유신을 겪으며 우연히 간첩단 사건에 마을 주민들이 연루되면서 성한모와 그의 가족은 위기를 맞게 된다. 평범하고 착하게만 살아온 그가 각하의 이발사로 평범한 삶을 계속 살 수 있을까?

따뜻한 과거 우리 이웃들의 자화상

'효자동 이발사'의 강점은 과거 연탄을 때며 가난하게 살았지만 이웃 간의 정이 묻어나는 따뜻한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잘 잡았다는 것이다. 힘없이 살지만 맘 편하게 사는 이웃간의 정과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

송강호, 문소리의 연기는 탁월하고 조연들의 연기도 놀랄 만큼 안정적이다. 특히 문소리의 억척스런 연기는 그녀의 연기력이 운이나 한때의 치기가 아닌 자신의 타고난 노력과 능력이 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몇 안 되는 여배우임에 틀림없다.

에피소드만으로는 안 된다

거듭 말하지만 재미있는 에피소드만으로는 두시간을 재미와 감동으로 끌고 나갈 수는 없다. 대충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엮어서 이야기를 만들고 시나리오를 꾸미면 영화가 될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관객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 중에 이런 구성을 가진 작품은 정말 극소수이다.

한시간 안쪽으로 구성되는 시트콤이나 단막드라마라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돈을 내고 들어오는 영화관객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두시간을 위해서는 에피소드로 꾸며진 영화는 쉽게 취약성을 드러내게 된다.

이 영화 역시 초반의 힘을 후반에 가면서 점점 잃어버린다. 대통령의 머리를 깎으며 격동의 세월을 보낸 평범한 이발사 이야기는 충분히 재미있는 소재이지만 그 것을 시나리오 풀어내는 기술적인 면에서 너무 안일한 자세를 취했다.

'포레스트 검프'의 스타일은 빌려왔지만 '포레스트 검프'의 기술과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빌려오는데는 실패했다. 갈등과 로멘스, 주변인물들과 상황들의 변화, 다양한 복선과 트릭이 모여 있는 '포레스트 검프'에 비해서 '효자동 이발사'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장치가 거의 없다. '고스톱 간첩단 사건'에 이르면 이야기를 짜맞추기 위해서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결국 후반에는 관객들을 몰입시키면서 감동으로 몰고 가는 영화적인 힘이 부족하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충분히 재미와 감동을 주는 영화가 되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분명 2%부족하다. 2% 부족이라면 별로 크게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이 갈증을 느끼는 순간이 체내 수분이 2%부족할 때라고 한다.

관객이 영화에 대해서 갈증을 느끼는 2%를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 갈증을 느끼면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관객은 드물기 때문이다.

다락방21 작가 강비조

1970년대, 대통령의 이발사가 되면서부터
오히려 인생 꼬이기 시작한 한 평범한 이발사의 울고 웃는 인생을 그린 영화

 

<효자동 이발사>는 1970년대, 대통령의 이발사가 되면서부터 오히려 인생 꼬이기 시작한 한 평범한 이발사의 울고 웃는 인생을 그린 영화. 1970년대의 정치적 격변기 속 다양한 사건들을 온몸으로 살아내는 주인공, ‘효자동 이발사, 성한모’역은 송강호, 그와 함께 일하는 면도사이자 아내인 ‘경자’역에는 문소리가 각각 캐스팅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 성한모는 평범한 이발사였지만 대통령의 이발사가 된 뒤 갖가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청와대에 출입하는 이발사니 큰소리 떵떵 치며 살 수 있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부러움반 아첨반 반응과는 달리, 그는 경호실장의 감시 하에 손을 부들부들 떨며 각하의 용안에 칼날과 면도날을 들이대느라 좌불안석 진땀만 뻘뻘 흘린다. 대통령, 대통령을 둘러싼 경호실장과 중앙정보부장의 세력다툼, 간첩잡다 사람잡는 경찰… 그들의 틈바구니에서 성한모는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이발사로 변신한 송강호의 연기가 기대된다.

<효자동 이발사>는 2003년 <장화,홍련>, <싱글즈>, <바람난 가족> 등을 배급하여, 시네마서비스, CJ Entertainment에 이어 배급사 시장점유율 3위로 급부상한 ‘청어람’(대표 최용배)이 제작사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제작하는 첫번째 작품이다. 또한 이례적으로 영화제작사 명필름이 마케팅을 진행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지난 9월 16일 크랭크인 한 <효자동 이발사>는 오는 10월 23일부터 전주 3공단에 6~70년대의 효자동 거리를 재현한 오픈세트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고, 12월 촬영 종료, 내년 5월경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