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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경주>는 장률 감독이 실제 경주에서 본 이름 모를 춘화 한 장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졌다. 지인의
소개로 95년도에 경주로 여행 온 장률 감독은 영화 <경주>에 등장하는 경주의 전통찻집 아리솔의 한쪽 벽에
그려진 춘화를 보고 영화 <경주>에 대한 생각을 처음으로 떠올렸다. 그로부터 7년 후인 2013년, 장률
감독은 작품구상을 위해 다시 경주의 찻집 아리솔을 찾지만, 그때 그 춘화는 이미 자취를 감춘 후였다. 사라진
춘화의 행방을 찾던 장률 감독은 그 그림이 바로 김호연 교수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김호연은 해, 산, 물, 소나무, 불로초, 거북, 학 등 십장생(十長生)을 소재로 한 그림을 주로 그려
'십장생 화가'로 유명한 작가로 현재 동국대학교 미술학부 교수. 지극히 한국적이면서도 무속적인 작품을 선보여온
김호연 작가는 뉴욕, 캐나다, 독일,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수많은 개인전을 열었으며, LA 아스토 미술관과
뉴욕 스페이스월드의 전속작가로 활동 중이다. 그의 벽화 중 하나인 '굿'은 뉴욕 주립대 중앙도서관 벽면을
장식하고 있고, 뉴욕 이머징 콜렉터 갤러리에 전시된 30m 길이의 '황천무가'는 김호연 작가의 세계적인
위상을 짐작하게 한다.
장률 감독은 영화 <경주>의 작품구상을 위해 다시 찾은 경주에서 극적으로 김호연 교수와 만나게 되고,
김호연 교수는 장률 감독과 영화를 위해 95년도 찻집 아리솔의 한쪽 벽면에 있던 춘화를 재현하며 춘화의
제목을 영화와 같이 [경주]로 붙였다. 또한 이 특별한 인연을 계기로 김호연 교수는 영화 속 보문호수에서
어설픈 태극권 시범을 보이는 남자 역할로 특별출연을 하기도 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춘화는 실제 장률
감독이 7년 전 보았던 그림을 김호연 작가가 재현한 작품으로 보는 이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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