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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여름 개봉해 180만 관객을 모으며 큰 인기를 끌었던 <고死: 피의 중간고사>의 속편인 <고死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은 여름방학을 맞아 생활관에서 특별 수업을 받게 된 우성고 모범생들에게 갑자기
교내 스피커에서 '누가 죽을까요? 왜 죽는 걸까요? 맞추는 사람만이 이 학교에서 살아나갈 수 있습니다"라는
목소리와 함께 의문의 살인이 시작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계속되는 끔찍한 살인, 그 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한 여학생의 죽음에 얽힌 진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복수라는 기본 설정은 전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점이 있다면, 전편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친구가 하나씩
죽어나가는 설정이었다면, 속편은 '선죽음 후단서'로 누군가는 죽어야 모두가 살 수 있는 단서가 나온다는
것. 그리고 전편에서는 전교 1등에서부터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에 다음 타켓을 예측할 수 있었지만, 속편에서는
그 죽음의 순서조차 풀어야 할 또 하나의 문제로 제시한다. 또, 전편에서는 비리선생이 전면에 나왔다면,
속편에서는 선생보다는 나쁜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전편의 인기에 기대기에는 속편의 완성도나 공포감은 너무나도 떨어진다. 이야기 전개는 치밀하지 못하고 산만하고
허술하며, 캐릭터와 배우들의 연기는 불분명하고 밋밋하다. 또한, 공포적인 장치와 살해 방식도 일차원적인
수준에 지나지 않아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게다가 극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여러
요소들로 인해 공포는커녕 오히려 중간 중간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귀신이 의붓자매인 주인공을 살려주고 떠나간다는
엔딩도 구태의연하다. 신세대 유망주들이 대거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배우가 없다는 점도 아쉽다.
한편, 84분밖에 되지 않는데도 교생의 이후 모습을 편집한 것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
2010.07.16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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