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99년 전국 25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주유소 습격사건>의 속편인 <주유소 습격사건2>는
전편에 이어 또 다시 동네 양아치 폭주족들에게 무기력하게 주유소를 털린 박사장(박영규)이 나름의 복수를
꿈꾸며 주먹을 잘못 쓴 죄로 전과자가 된 원펀치(지현우), 먼저 행동하고 생각은 그 뒤에 하는 전직 청소년
국가대표 축구선수 하이킥(조한선), 주체 못할 힘 때문에 괴로운 괴력의 사나이 들배지기(문원준), 주먹이나
발보다는 입으로 때리는 게 더 쉬운 구라맨 야부리(정재훈) 등 싸움이라면 한 가닥씩 할 것 같은 이들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어느 날 밤 전설의 습격단을 동경하여 주유소를 털러 온 고등학생들을 잡아 폭주족을 유인해
일망타진하려 하지만 엉뚱하게도 직원들이 자신의 구박과 멸시에 반기를 들면서 당초 계획은 틀어지고, 이어
'원펀치' 일당에 복수하려 찾아 든 진짜 폭주족과 경유 버스에 휘발유 넣어준 주유소에 철퇴를 가해야한다는
탈옥범들, 현찰을 노리고 몰려온 조직폭력배들, 탈옥범 잡기 위해 나선 경찰들까지 자꾸만 일이 꼬여만 가면서
결국 또다시 주유소를 털린다는 이야기다.
영화는 간단하게 말해, 주유소를 습격하는 폭주족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싸움 잘하는 직원을 뽑았다가 거꾸로
자신의 못된 행동으로 인해 그들에게 당하게 되는 이야기다. 박사장 역의 박영규를 제외하고 모두 새로운 배우로
교체한 속편은 전편에서 보여줬던 상황전복 코미디와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이라는 특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고,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인물들의 어처구니없는 행동과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연 배우들은 물론 충분히 제몫을
해낸 조연배우들의 고른 코믹 연기 덕에 기대 이상의 웃음과 재미를 안겨준다. 특히 박영규의 녹슬지 않은
비굴한 코믹 연기가 볼만하다. 하지만 전편에 비해 네 주인공의 매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며, 통쾌감도 주지
못한다.
2010.01.12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