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량남녀
 


2010, 코믹혈투극, 108분
15세 관람가

제 작 : 트라이앵글픽쳐스
공동제작 : 비오비시네마
제 작 : 손세훈 l 프로듀서 : 손태영
원작/감독 : 신근호
각 본 : 최진원 l 각 색 : 손근주
촬 영 : 김윤수 l 조 명 : 이승구
미 술 : 강승용 l 편 집 : 고임표
음 악 : 최용락 l 동시녹음 : 강신규
배 급 : 쇼박스 ...more

2010년 11월 4일(목) 개봉
http://www.badcouple.co.kr

 

출 연
방극현 :: 임창정
김무령 :: 엄지원
상미 : 사희 l 상혁 : 정은우


About MovieProduction Note Q&A


입만 열면 빵 터지는 애드립 지존!
임창정의 애드립으로 촬영장은 웃음 바다!!
 

영화 <불량남녀>의 웃음 중 반은 임창정의 애드립이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창정만의 재치 있는 애드립은 웃음 포인트를 확실하게 살리면서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그의 순발력이 돋보이는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면 이렇다. 극 중 방극현(임창정)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잠들어버린 무령(엄지원)을 경찰서 소파에 눕혀 놓고 화장실에 들어가 양치를 한다. 양치를 하면서 헛구역질을 심하게 하더니 "병 있는 거 아냐, 이거?"라고 자연스럽게 내뱉는다. 누구나 양치 중에 헛구역질을 해본 경험이 있으니 그저 코믹하고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장면으로 보이지만 이 장면은 사실 대본에 없던 것이다. 당시 양치질을 하던 중 헛구역질을 하고 만 임창정이 능청스럽게 병 있는 게 아니냐는 대사를 애드립으로 이어갔고 오케이 사인이 났다. 그의 베테랑다운 면모가 잘 드러난 케이스인 것!

또 다른 에피소드로는 예고편에도 나온 "카리스마 있어." 대사가 있다. 이것 역시 원래는 대본에 없던 것으로 무령과 전화 통화를 끝낸 극현이 폼을 잡으며 자화자찬을 하는 장면인데, 차를 모는 장면인 만큼 한 번 촬영을 하면 다시 출발 장소로 돌아가야 했다. 임창정은 재미있는 것이 떠올랐다며 재촬영에서 문제의 "XX 카리스마 있어. 이러니까 여자들이 뻑이 가지."라는 명대사를 탄생시켰다!

임창정의 빛나는 애드립은 영화에 그대로 들어갔다. 감독은 뛰어난 배우들이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 결과, 관객들은 영화 곳곳에서 너무나도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임창정의 애드립 연기를 볼 수 있게 됐다.


용감한 그녀의 대담한 선택!
엄지원의 아찔했던 15M 옥상 촬영기!!
 

영화 <불량남녀>에서 옥상씬은 임창정과 엄지원, 두 남녀의 갈등이 증폭되는 아주 중요한 장면이면서도, 옥상에서 무령(엄지원)을 두고 인질극을 벌이는 장면이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고 조심스러웠다. 때문에 주연배우를 비롯한 전 스태프들이 긴장을 하면서 준비할 수 밖에 없었다.

촬영 당일, 악기후로 인해 옥상씬 촬영은 다음날로 이어졌다. 배우들과 스탭들은 진지한 대화를 통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그러나 다음날 재개된 촬영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엄지원이 보호 장비를 착용할 수 없게 된 것! 인질범과 엄지원이 옥상 난간에 올라서서 계속 연기를 해야 했는데, 무술팀에서 사전에 준비해놓은 안전장비가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안전장비를 착용하려면 옷에 구멍을 내야 하는데, 하필이면 이날 엄지원이 준비한 옷이 개인적으로 협찬을 받은 의상이었던 것이다! 이때 엄지원은 보호장비 없이 실제로 난간에 올라 촬영하는 과감한 모습을 보였다. 내려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높이인 15m가 넘는 건물의 옥상 난간에 서서 감정라인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을 촬영했으니, 모두가 진땀 나는 상황일 수 밖에 없었다. 아래에서 지켜보는 임창정도, 스태프들도 그녀의 연기를 지켜 보면서 무사히 마치길 기도했다는 후문이다.

촬영 전부터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했던 옥상씬이지만, 모두의 마음이 통했는지 결과적으로 만족스럽게 촬영을 마쳤고, 역시 베테랑 배우들이라는 스태프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두 사람, 진짜 취했다?
임창정, 엄지원의 만취 연기 촬영 비하인드!
 

영화 <불량남녀>에서는 극현(임창정)과 무령(엄지원)이 술 마시는 모습을 유독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포장마차씬에서는 둘이 마셨다고 믿기 힘든 엄청난 양의 술병들이 종류를 가리지 않고 테이블 위에 잔뜩 놓여 있는데, 이를 배경으로 임창정과 엄지원은 혀 꼬부라지는 발음으로 티격태격 싸워댄다. 과연 두 배우가 보여주는 리얼한 만취 연기는 진짜였을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Yes'! 정말 취중연기였다. 두 배우 모두 음주 직후 펼친 연기였기 때문에 이보다 더 자연스럽게 만취한 모습을 표현할 수는 없었다고. 특히, 남의 말 끊기, 목소리 커지기, 술 안 취했다고 우기기, 쓸데없는 고집부리기 등 술에 취한 사람들의 전형을 차례대로 보여주더니, 심지어 엄지원은 스스로 맥주에 소주를 섞어 마시기까지 했다.

두 배우 모두 뛰어난 취중연기를 보여줬지만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은 결국 엄지원의 손을 들어줬다는 후문. 독한 독촉 전문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귀여운 푼수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미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도 술 마시고 연기한 경험이 있는 그녀는 리얼한 주사에 푼수기까지 보태 미워할 수 없는 독촉 전문가 무령을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특히 술에 취해 그녀가 하는 말이 압권인데 "나는 술을 아무리 마셔도 태가 안나~"라며 불분명한 발음에 특유의 콧소리를 더해 기존 지적이고 이성적인 이미지를 단박에 깨뜨렸다.


금지된 그 곳! 경찰서 내부 촬영기!
섭외 불가능 지역 강력반 내부를 찍다!
 

관공서, 특히 경찰서 강력반의 경우 민간인들이 출입을 하기는 하지만 민감한 곳이어서 내부 촬영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극 중 극현이 근무하는 도봉경찰서의 경우 도봉구의 협조로 인해 섭외가 되어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낮에 경찰서 외부에서 촬영할 때의 일이다. 극 중 무령이 택시를 타고 경찰서로 들어오는 장면을 찍을 때 택시의 동선이 문제가 된 것. 유턴하는 척 하면서 좌회전으로 경찰서에 들어오는 장면이었는데 사거리인 탓에 스태프들만으로는 통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이에 도봉서 경찰들이 나와 차량 통제를 도와주었다고. 예상에 없던 일이라 당황하였지만 촬영이 수월할 수 있게 협조해주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외부 촬영이 끝나고 밤에 내부 촬영을 하기로 하였는데 더 큰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도봉경찰서 관내에서 긴급한 사건 수사가 시작돼서 더 이상의 협조가 불가능해진 것! 결국 내부 촬영을 접을 수 밖에 없게 된 스태프들은 방향을 돌려 다른 곳을 섭외하게 되었고, 그 곳이 바로 제천경찰서였다.

제천경찰서가 섭외된 데에는 <불량남녀>가 제천 영상위원회의 지원 작품인 영향이 컸다. 제천은 현재 부산처럼 영화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지역으로, 그 덕에 제천 영상위원회, 제천 시청의 협조를 받아 밤에 경찰서 내부 촬영이 가능했고, 극현이 의리파임이 잘 드러나는 장면을 촬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