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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담보살>은 28살이 가기 전에 운명의 남자를 만나야하만 액운을 피할 수 있는 사주를 타고난 강남
청담동의 용한 미녀 보살 '태랑'(박예진)이 어느 날 기적 같은(?) 교통사고로 운명의 남자이지만 말 오줌
받는 알바로 근근이 살아가는 찌질남 '승원'(임창정)과 동시에 오매불망 첫사랑 '호준'(이준혁)을 동시에
만나게 되면서 둘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되고 급기야 운명이라고 알았던 승원이 그저 인연이었음을 알고 매몰차게
돌아서지만 결국에는 본색을 드러나는 호준과 자신에게 진심을 보였던 승원을 통해 운명보다는 사랑이 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으로, 정말로 정해져 있을지도 모르는 남녀 사이의 운명과 인연에 대해 코믹하게 풀어냈다.
좋은 운명, 나쁜 운명 그 모든 것이 정해진 팔자라고 믿는 보살이 오히려 그 운명을 처절하게 거부한다는
설정은 나쁘지 않지만 뻔한 전개와 갈등, 결말 그리고 안일한 캐릭터와 배우들의 따로 노는 듯한 연기로 인해
평범한 재미 이상을 주지는 못하며 결국 119분의 상영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특히 박예진의 연기는 실망적이며,
임창정도 자신의 주특기인 비굴한 코믹 연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은 너무나도 아쉬운 점이다. 또한 첫사랑
호준 역을 맡은 이준혁은 임창정과 사랑의 경쟁을 벌이기에는 너무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 포춘살롱의 멤버로 등장하는 서영희, 김원희 커플의 느끼한 코믹 연기와 짧지만 강력한 김수미의 코믹
연기가 그나마 위안이다. 뭐 특별할 건 없지만 박미선, 현영, 박휘순, 에바, 정수영, 정성화, 김생민
등 다양한 연예인이 카메오로 출연한다는 것도 볼거리.
2009.10.23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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