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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일어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아이들…>은 실제 아이들이 사라진 사건
당일부터 11년 뒤 애타게 찾던 아이들이 결국 유해로 발견되고 공소시효 만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담담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오래전 뉴스와 신문을 통해 막연히 알고 있었던 미해결 사건이 아닌 분명 유력한 범인이 존재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여주며 사건 자체를 재조명한다.
이런 탓에 영화는 이전의 미제 사건을 다룬 영화인 <살인의 추억>이나 <그놈 목소리>와는 달리 감정을
절제한 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데 중심을 둔다. 3년간의 자료조사와 사건 관련자와의 만남을 통해 완성한 이야기와
사실에 근거한 인물들은 충분한 신빙성을 가지며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여기에 박용우, 류승룡, 성동일,
성지루, 김여진 등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력이 극의 리얼리티를 한층 더한다. 또한, 수사 과정에서 단순히
특종을 노리는 다큐멘터리 피디와 자신의 가설을 입증하려는 교수로 의해 피해자 부모가 어이없게도 범인으로
지목 받는 모습과 점차 식어가는 사람들의 관심에 끌기 위해 아이의 목소리가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아이의
전화라고 말했어야 했던 부모들의 절망에 가까운 슬픔과 고통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하지만 영화적인 측면에서는 인물간의 대결과 갈등 구도가 약해 후반으로 갈수록 극의 긴장감은 다소 떨어지며,
특종을 잡기 위해 사건에 뛰어든 강 피디가 갑자기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혼자 범인을 추격하는 과정도 그리
매끄럽지 못해 긴박감이 다소 떨어진다.
2011.01.25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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