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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독 : 김선웅 KIM Sun-ung

"뻔하지 않은, 하지만 리얼한 공포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1980년 전주 출생. 뮤직비디오, 광고,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다 2012년 단편영화 <돈가방>이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영화를 연출하기 시작했다. 첫 장편 연출작 <라이브 TV> 이후로 BIFAN 2018에서 상영한 <뷰티풀 보이스>(2019)를 비롯 <치악산>, <걸스 인 더 케이지>의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아버지의 실종이라는 불운한 과거, 한정적 공간이 주는 공포, 젊은이들을 뒤덮는 불길한 불빛까지. 텍스트로만 마주했을 때는 공포 영화의 클리셰를 모아 놓은 것 같지만, 김선웅 감독은 영화 <치악산>을 만들 때 현재와 과거의 사건을 연결하는 과정을 통해 뻔하지 않은, 아주 신선한 이야기를 내놓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를 만들 때, 어린 시절 들었던 허구의 이야기, '치악산 괴담'이 꼭 진짜 있었던 일인 것처럼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두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영화였기에 신비로움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이때 알게 된 것이 1976년, 서울 상공에 등장했던 대공포 사건이었다. 두 개의 이야기가 가까운 시기에 확산되었기에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는 김선웅 감독은, 이런 신비로운 소재와 리얼리티 사이의 무게 중심을 맞추기 위해 비디오 풋티지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배우에게 직접 카메라를 들려주고, 리얼한 날 것 그대로의 영상을 스크린에 담아냈다고. 또한, 너무 뻔하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공포 영화의 필수 요소인 점프 스퀘어를 초반부에 활용해 긴장감을 끌어올리되, 전체적인 사건에 집중하여 미스터리를 강조하는데 힘썼다고 전했다.

감독은 "관객들이 과연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자신과 관객의 소통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라며, 허구와 현실의 모호한 경계를 지닌 영화의 독특함을 관객들이 알아봐 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열악한 환경임에도 최선을 다해준 배우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인사를 마쳤다.

[Film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