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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아들에게는 무심하면서 매일 술과 도박에 빠져 막장인생을 살아가는 삼류양아치 '강수'(고창석)가
어느 날 사랑했던 여자가 남긴 아이이자 아들인 '종철'(유승호)이 신장암에 걸려 신장이식이 필요하게 되자
종철의 친아버지이자 과거 자신의 보스였던 피도 눈물도 없는 보도방 사장 '태석'(김영호)을 찾아가 진실을
밝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가족이고 핏줄인 아들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쓰레기 같은 두 남자의
부성애를 그렸다. '부산'이라는 단순한 제목으로 시작해 '아버지는 산'(父,山)이라는 제목으로 끝나는 영화는
쓰레기 같은 삶을 살지만 자식을 향한 부성은 여느 부모와 다름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강조한다. 하지만 가족과
핏줄로 얽힌 그들이 복잡한 감정 속에서 충돌하고 갈등하는 과정이 생략이 된 탓인지 그들의 이야기에 좀처럼
감정이입이 되질 않는다. 또한 사실적인 극 분위기와는 달리 주변인물들은 상투적이며 사건 전개 역시 매끄럽지
못하다. 후반부의 감동을 끌어내기 위한 설정 역시 다소 작위적인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도 이야기 자체가
흥미롭지 못하다. 몸을 사리지 않은 배우들의 열연에 비해 액션 역시 리얼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 그나마
부산 출신으로 생생한 사투리를 자유자재 사용하는 고창석의 실생활에 가까운 양아치 연기가 볼만하다.
2009.10.07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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