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해일, 박희순, 신민아, 이민기, 정유미, 이천희, 고은아 등 젊은 열기와 패기가 넘치는 신선하고 매력적인
배우들의 조합으로 관심을 모은 영화 <10억>은 인터넷 방송국 주최의 10억원 상금 서바이벌 게임쇼에 초대된
8명의 남녀 참가자들이 700km사막에 갇힌 육지 속 무인도로 걸어서는 나올 수 없는 서호주의 극한지대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진행하다가 급기야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서 진짜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게 된다는
이야기.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문의 사나이 장PD(박희순)가 상금 10억 원을 걸고 주최하는 서바이벌 게임쇼에
냉소적인 다큐멘터리 프리랜서 PD 한기태(박해일), 파트타임 알바 조유진(신민아), 해병대 하사관 출신의
고층빌딩 유리닦이 박철희(이민기), 세상 물정 모르는 고시생 김지은(정유미), 이기적인 성격의 펀드 매니저(이천희),
연기자가 꿈인 술집 호스티스(고은아), 강한 의지를 지닌 수영선수 홍수연(유나미), 신청하지도 않았는데
초대된 백수 하승호(김학선)의 8명의 참가자, 그리고 카메라맨 서기사(정석용) 등 10명의 사람 중 9명이
죽고 단 한 명의 생존자만이 기억상실 상태로 호주 경찰에 의해 발견된다.
영화는 유일한 생존자인 유진의 회상 속에서 게임쇼의 실체와 장PD와 참가자 사이의 숨겨진 진실이 밝혀진다.
이 영화는 간단히 말해 위험에 처한 사람에게 무심한 방관자들을 향한 복수극이다. 스릴러 장르에 리얼리티
TV프로그램의 요소를 차용했지만 게임의 구성과 전개과정이 흥미롭지 못할뿐더러 긴장감도 현저히 떨어진다.
극한 상황 속에 놓인 인물들간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까닭이다. 후반 미쳐버리는 박철희를 끌어내기 위한 설정인 것을 알겠지만 박철희와 김지은의 로맨스도
극에 잘 녹아들지 않아 실소를 자아낸다. 무엇보다 각기 개성 넘치는 젊은 배우들의 매력을 십분 살리지 못한
점은 너무나 아쉽다. 감독의 바람처럼 관객이 또 한 명의 게임 참가자가 되어 관람하기란 쉽지 않을 듯 하다.
그나마 광활한 사막과 밀림, 굽이치는 계곡으로 이어지는 낯설고 새로운 서호주의 풍광이 볼만하다. 15세
관람가로 8월 6일 개봉한다.
2009.07.22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