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사진 보기...more

판을 짜는 독종 검사, 김차인

"박성배는 토껴도 당신 절대 못 토껴. 나쁜 짓은 당신이 도맡아 했으니까"

악독하다! 정의의 이름으로 악을 자행하는 곽도원의 악인 업그레이드!

우리는 곽도원의 진가를 너무 늦게 발견했다. <범죄와의 전쟁>의 악질 검사로 관객의 눈에 띈 그는 <변호인>의 고문 경찰 연기로, 공권력의 맨 얼굴을 소름 끼치게 묘사하며 단숨에 한국 악역의 한 전형을 만들었다. 악인을 연기할 때조차도 관객의 웃음을 자극하고, 공감을 자아냈던 그는 최근작 <곡성>에서는 기존 이미지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악역이 아닌 순박한 아버지로, 관객이 그와 함께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괴사건의 미궁 속으로 끌려들어가게 만들었다. <아수라>에서 그는 원래는 법과 정의, '선'의 편에 섰어야 할 인물이지만 악인보다 더 악독한 수단을 구사하는 검사로, <곡성>에서 함께 연기했던 황정민과 악과 악으로 만나 팽팽하게 대결하며 악인들의 지옥도를 완성한다. <아수라>는 곽도원이 선보이는 악인, 그 결정판이다.

사냥개 검찰수사관, 도창학

"잔대가리 겁나 굴린다고 소문 났더만. 연기 좋다~"

노리고 다가간다. 물면 놓지 않는다! 정만식, 조여오는 악을 실감나게 그리다!

전사와 인자한 형님의 이미지를 동시에 가진 강렬한 마스크, 가만히 바라만 봐도 위협적인 존재감으로 김성수 감독을 사로잡은 정만식은 곽도원의 '김차인' 검사 아래서, '한도경'을 직접 압박하는 사냥개 역으로, '한도경'이 빠져들게 된 수렁의 깊이를 관객이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끌고 간다. 협박과 조롱, 꼼짝도 못 할 증거를 들이대는 동시에, 필요하면 폭력 행사도 마다 않는다. 정의가 목표라는 이유로 악인의 수단을 행사할 때 조차도 확고한 신념을 굽히지 않는 정만식의 '도창학'은 검사 곽도원과 함께, 공권력이 궤도를 이탈할 때 얼마나 소름 끼칠 수 있는 지를 실감나게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