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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저씨>는 불행한 사건으로 아내를 잃고 세상을 등진 채 전당포를 운영하며 외롭게 살아가던 전직
특수요원 태식(원빈)이 자신을 ‘아저씨’라 부르며 따르던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이자 친구인 외톨이
이웃집 소녀 소미(김새론)가 마약을 빼돌린 엄마로 인해 범죄조직에 납치되자 소미를 구출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와 필사의 추적 끝에 그들을 처단하고 소미를 구한다는 내용으로, 전혀 연이 닿을 것 같지 않았던 전직
특수요원과 외로운 소녀의 만남을 통해 그들이 소통하고 감싸 안아주는 과정을 거친 액션과 감성적 드라마로
담아냈다.
‘소녀를 납치한 악당, 그들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남자’라는 단순한 설정에 ‘전혀 피가 섞이지 않은 이웃집
아저씨가 아이를 구한다’는 단순한 스토리, 그리고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결말이 흠이지만, 그간 한국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드물었던 리얼하고 잔혹한 액션은 기대 이상이다. 무엇보다 ‘괴물 같은 남자 차태식’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원빈의 강렬한 액션 연기와 감성 연기가 일품이다. 아역 김새론 역시 아이답지 섬세한 내면연기로 원빈과의
자연스런 호흡을 보여준다. 강렬한 액션에 비해 태식과 소미의 교감이 다소 미흡해 액션과 감성의 조화에는
아쉬움이 남지만, 원빈이라는 배우로 인해 어느 정도 상쇄된다. 마약밀매, 불법 장기매매, 신체훼손, 아동범죄
등 불편한 내용과 수위 높은 잔인한 액션으로 인해 관객들의 성향과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충분히 여운을 주면서 끝낼 수 있었는데도 끝내지 못하고 감동을 더 끌어내기 위해 인위적으로 엔딩을
장식한 부분도 아쉽다.
2010.07.27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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