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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DVENTURE OF MOVIE EXTRAS
IN ABSURD SOCIETY.
(악! 이 사람들 어디서 본 듯한 인물인데...)
우선 중견감독 정지영... <검객풍운> 이라는 영화를 찍는 감독으로 출연한다. 자, 조금씩,
천천히 들고... 눈빛, 강렬하게... 컷! 됐어. 더 이상 안나와? 이 짧은 대사만을 하는
엑스트라임에도 불구하고 현장 지휘때와는 달리 너무 굳은 모습에 후배인 신승수 감독에게 연기지도를
받아야 했다고... 하지만 대사없이 앉아만 있는 컷에서는 무게를 잡아서 누가 주인공인지 모를
정도였단다.
<남자의 향기>에 질려 고전 사극에 잠시 눈돌리려 했다가 양수리 종합 촬영소에서 만난 신승수
감독의 꾐에 넘어가 <이화에 월백하고> 감독 역을 맡게된 장현수 감독... 어짜피 감독 역인데
무슨 일이나 있으려고...했지만 신승수 감독 앞에서 방심은 금물... 그가 정해준 위치는 높이가
무려 5미터가 넘는 크레인이었으니 말이다. 촬영 내내 식은 땀을 흘리며 앉아있는 장현수 감독의
모습을 보던 『엑스트라』와 『남자의 향기』 팀들은 웃어야 하나 안타까워야 하나 망설여야 했다.
아마 『엑스트라』 이 후, 장현수 감독을 까메오로 만나는 일은 힘들 듯 싶다.
A SARCASTIC COMEDY THAT HOPES
TO MAKES A LITTLE CHANGE OF OUR SOCIETY.
<천녀의 한>의 감독 역인 팝 칼럼리스트 이무영! 그의 꿈이 본래 영화감독이었다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다. 공동묘지를 뒤집어 놓은 귀여운 구미호 임창정을 혼내는 쌀쌀맞은 감독으로
출연했는데... 보통 솜씨가 아닌 걸로 봐서, 혹 그가 지금 감독이 되었으면 신인 배우 여러명
울리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무영과 함께 출연한 임창정의 매니저. 조감독 역이었는데, 임창정을 향해 찬바람 부는
대사를 일사천리로 읊어댄 그의 열연에 주위사람들은 혹 의도한 바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버릴 수
없었다고... 그리고 여기 이사람, 신승수!!!
<할렐루야>에서는 단지 지나가는 행인으로 출연했던 그였지만<엑스트라>에서는 조금 비중있는 역할이었다.
이유인 즉, 동방 예의 지국에서 아무리 영화 속 영화라지만 강간범 연기를 실감나게 지도해야 하는
묘한 역할을 친애하는 선후배 동료들에게 맡길 수 없었다는 것! 그래서 필연적으로 주연 임창정과
숙명의 연기대결을 펼쳐야 했던 신승수 감독은 특유의 여유로운 표정으로 촬영에 임했지만, 그날
스텝들은 쉴 새 없이 터지는 불꽃 때문에 눈이 아팠다나?
거기에 최고를 자청하는 MC 3인방... 최선규,
임성훈, 이상벽
각각 영화배우, 의사, 청소부 아저씨 역을 맡았는데 단순히 말만 잘하는 MC로서가 아니라 손색없는
연기력을 선보여서 스텝 모두 놀랠 정도였단다...또한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두 배우,
정찬과 이병헌을 찾는 재미도 만만치 않을 듯...
하지만 누가 뭐래도 최고의 엑스트라는...
사실 엑스트라의 스텝들은 두려웠다.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여건을 꼽는다면 탄탄한 시나리오,
훌륭한 감독, 좋은 스텝... 거기에 하나 더 덧붙인다면 똑똑한 프로듀서이다... 하지만 그
프로듀서가 프로듀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연기까지 한다고 하면 얘기는 달라지게 된다. 아무리 외국에서
유학을 했건, 이번이 몇 번째 영화이건 자신이 맡은 역할 하나도 완벽하게 하지 못한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나... 그러나 영화가 완성된 후에 스텝들은 자신들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알았다.
조감독 조새필 역을 맡은 프로듀서 정초신은 완벽하게 두가지 몫을 해낸 것이다.
영화를 전공하게 된 동기가 연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을 정도로 정초신은 배우의 길을 동경했었다.
그런 과거를 알고 있었던 신승수 감독은 시나리오가 완성된 순간부터 적극적으로 추천하여 그를 캐스팅했고,
그의 연기는 다른 연기자들을 긴장시킬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특히 애드립의 대가 임창정과 쌍벽을
이룰 만큼 대단한 대사 구사력을 자랑했다고... 우직하면서도 능청스런 조새필로 확실히 어필,
개봉과 동시에 한국영화계의 신성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그는 두 몫을 다 잘해내느라 가장 바빴던
스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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